묵 상/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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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이 오히려 은혜다. 가끔은.묵 상/생 각 2015. 10. 22. 09:16
"소통의 부재"가 곧 사탄의 궤계라 볼 수만은 없다. 엉뚱한걸 지어 올리고 있었다면. 불통이 오히려 은혜다. ... ----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창세기 11:9) --- 성전 기둥을 위한 벌목 작업은 3교대. (열왕기상 5:13-14) VS 피라미드 노역은 짚 없이 개고생. (출애굽기 5장) 무엇을 세우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내용이 달라진다. ... ================================== 2014/08/25 - [묵 상/세 상] -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습니까? 2010/08/27 -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4. 교 감] - 16. 교 감 -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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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에서 입으로..묵 상/생 각 2015. 10. 14. 00:38
우리는 배꼽에 '옛입'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 이제는 좀 자랐답시고 얼굴에 달린 '입'으로 먹는다고는 하지만, 실은. 다음의 다른 입을 준비해야 한다는 Sign 이 '배꼽' 이라는 형태로 박힌채로 있는 것이다. '배꼽 입' 시절에도 다음 스텝을 위해서 부지런히 '입'을 놀렸듯이. 그렇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어떤 입으로 먹을 것인가? 그것으로, 이순간 이후 생이 결판난다. '입' 시절이 허락 되었음에도 '배꼽'을 고집할 수 없는 작금의 상황을 직시하라. 이순간 이후의 어떤 시절은 이 '입'으로는 도무지 만족 할 수 없고, 느껴 볼 수 조차 없는 것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지 않겠다!!' 라고 도무지 버틸 재간이 없다. 시간은 미래로 흐르고, 힌트는 과거에 있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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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는가?묵 상/생 각 2015. 10. 2. 10:43
이미 수 년 전. 어떤 중대한 결심(이를테면 자살)을 하려던 순간. 내게 있었던 가장 큰 우상은 '도움되는 인간' 이라는 명제였다. 나는 그 잣대로, 기준으로 나와 타인을 평가하고 있었다. 어려서 부터 늘상. '영양가 있는 놈을 만나라.' 라는 말을 듣고 자라서인지 나도 모르게 모든 것이 흩어지고 부셔지고 사라지는 동안 오롯이 우뚝 서 있는 내 세상의 통치룰이 보였다. 결국. 나는 주변인 모두에게 '피해만 준 인간'으로 판명 났었다. 그 인간 도움이 되는가? 나는 쓸모가 있는가? ... 예수님의 통치가 내 삶에 시작될 무렵 나는 분명한 우상을 보았고, 그것이 해결되었다 믿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그런듯 보였다. ... 하지만, 어느 순간마다 그 무너졌던 그 성과 룰은 다시 재건되고 재건 되었다.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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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것은묵 상/생 각 2015. 9. 17. 10:05
생후 백여일을 지난 아넬에게 젖병을 물리다 보면 이젠 제법. 손이 거들러 올라온다. 그런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 손은 제 입에 물린 젖병을 빼내거나 이상한 각도로 트는데 일조할 뿐이다. 차라리 두손을 속절없이 늘어뜨리고 있었던 몇 주 전 보다 더 방해가 될 뿐인 조막 손. 물론. 이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몇 주 후엔 스스로 젖병을 들고 먹게된다. 아~ 혼자 들고 먹어 주기만 해도 얼마나 편해지던가..! ... 이처럼 '성장'이라는 것은 너무나 어설퍼 스스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수 많은 시도들을 인내로 지켜 봐 주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수 많은 시행착오 뜻하지 않은 결과 실패. 또 실패. 이것을 내가 보는 관점을 따라 더 빠르게 개선, 보정, 조종 하려 할 때 마다 실은 더 늦어지고, 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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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막대기묵 상/생 각 2015. 4. 21. 12:30
올곧은 장대하나 가져다 깊고도 깊게 꽂아 세운다. 멀찌감치 물러나 요리조리 가늠해본다. 다시 뽑아 바로 세우고... 또 뽑아 바로 세운다. 몇 날을 몇 년을 씨름하여 비잉 둘러 보아도 흠잡을데 없는 모냥으로 장대 하나를 바로 세웠다. 그 장대가 보기 좋았던지 여기 저기 먼 마을, 먼 나라에서도 장대를 들고 씨름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 년간 공들인 자신의 장대를 기준으로 다른 장대들이 삐뚤어 졌음을 증명하는 싸움들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구름이 바람을 안고 나르는 솔개가 지고 뜨는 별들이 동그란 땅덩어리에 성게 가시 마냥 박힌 막대기들과 장농 아래 먼지마냥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굴러대는 씨래기 같은 사람들을 물끄럼이 내려다 본다. 그 어떤 장대도 삐뚤게 박히지 않았지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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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묵 상/생 각 2015. 2. 16. 11:00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엔 아직 손을 잡아 줘야 하는 니엘. 오늘 아침엔 내 손에 짐이 좀 있었다. 그 중에 니엘인 자기 장난감 하나를 굳이. 한사코. 기필코. 손수 들겠다고 한다. 자기 키만한 장난감 피아노를 옆구리에 끼고 한 손으로는 내 손을 잡고 내려간다. 짐은 하나도 무거울게 없었는데 계간 열댓칸 내려가는 동안 온 등짝이 쑤셔온다. 그냥 빼앗아 내가 들고 내려가고 싶지만 니엘이 원하는 일이기에 그러도록 허락해 준다. 겨우겨우 다 내려간 계단 끝에서 "와~ 고마와~ 니엘이가 도와줘서~ 수고했어~" 마음과는 다른 말이 갑.툭.튀. 니엘은 "헤헤~" 하며 폴짝. ... 하나님을 위해 뭔가를 하려 할때가 있다. 지나고 보면 '자기의'라는 한 단어로 정리되는 그 행위들이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다정하게 등을 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