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1. 파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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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 산 - 마지막 기회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1. 파 산 2010. 8. 24. 11:35
언제나 비현실적일 정도의 긍정을 말하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 같은 거울이 아닌…말도 안 되는 가치와 이미지를 심어주는, 할리우드 같은 영화들 같은 거울이 아닌…대학이 전부라고, 그것이 나머지 인생을 보장해 준다는 돈과 진리를 대충 버무려 버리려는 기성세대들의 거울이 아닌…내 뒤로 줄을 서기 위해 입에 발린 아부로 나를 비치는 후배들의 거울이 아닌…이런 사회에서 제대로 배워 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가치관 하나 가지지 못한 나 자신이 정한 왜곡된 거울이 아닌…그런 왜곡되지 않은 거울을 만난다면 어떨까?나 자신을 내가 알고 있듯이 나는 불완전했다. 하지만, 이런 불완전한 나 자신도 누군가의 거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아닌 타인을 이 불완전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판단하며, 정죄(定罪)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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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 산 - 거 울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1. 파 산 2010. 8. 24. 11:26
마지막 자구책으로 인천 부평에서 멀티숍(Multi-Shop)을 시작하게 되었었다. 디자인과 생산을 기반으로 하던 사업에서 현금 유동성이 좋은 소매업으로 전환을 했던 것이다. 당시 우리 가게에는 두 가지 거울이 있었다. 피팅룸 문에 붙어 있는 진실된 거울(?)과 헹거 사이에 놓여 있는 ‘구라 거울’이다. 옷 가게에 있는 거울은 대부분 키가 더 커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일명 ‘구라 거울’들이다. 진실을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왠지 그 앞에 서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40~50대 어머니 손님들은 피팅룸에 붙어 있는 진실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 남자인 내 앞에서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을 같이 보는 것은 더 싫어하는 듯한 눈치였다. 그래서 피팅룸에서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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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 산 - 선 택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1. 파 산 2010. 8. 23. 13:26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시편 40:2] 2007년 즈음부터 지금의 아내와 함께한 의류 프로모션 사업은 급속도로 기울어가고 있었고, 부채는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 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발끝부터 가루가 되어 흩어지며 무너져내리는 내 몸을 무기력하게 보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나를 지탱하고 있고, 구성하고 있는 그 무언가가 사라져가는 느낌이었다. 언제부턴가 내게서 ‘일’이란.. 나의 전부가 되어있었고, 내가 사는 이유였고, 나의 삶을 지켜주는 유일한 것이었고, 그것은 수년간 꿈꾸고 계획한 우리가 함께 그린 그림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나와 지금의 내 아내는 함께 사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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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 산 - 실 패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1. 파 산 2010. 8. 23. 12:46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紛擾)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시편 39:6] 2008년 4월. 그날은. 이전 나의 인생 34년 중. 그 어떤 해와도 다름없이 찾아온 그저 그런 ‘봄날 ’이었고,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한 곳으로 분주히 걷고 있었다. 나는 이태원에서 구입한 ‘말대가리 가면’을 쓰고 가게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오픈 기념으로 만든 적립 및 30% 할인쿠폰이 함께 들어있는 홍보 전단지였다. 세상에 너무 속고들 살아서인지 할인에 적립까지 해준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단지를 받아 드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그날의 하늘은 여느 때와 같이 높고 맑았고, 매일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삶의 수많은 의문들은 여전했지만,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