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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회 복 - 결 혼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5. 회 복 2010. 8. 30. 14:54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6]


    우리 교회에서는 금요일마다 예배가 있고, 예배가 끝나고 2부 순서에는 목사님들께 예언을 듣는 시간이 있다. 단순히 상담 수준이 아니라,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께서 세우신 우리 목사님들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을 통해 위로와 해결을 받는 기적적인 시간이다. 교회에 출석한지 3개월쯤 되던 때부터 목사님께서는 금요일마다 우리 두 커플을 기도해 주시면서, 결혼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면하셨다.

    처음에는 인간적인 권면이라 생각했다. 사실,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5년여 동거를 하고 있는 모양새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두 사람이 얽혀 있는 빚의 문제며, 이로 인해 각 가정의 시각. 그리고, 완전히 거덜난 통장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제일 중요한 걸림돌은 나 자신이 이 여자와 평생 갈 것이라는 확신도 의지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즈음 내 마음속에는 심한 갈등이 있었다. 언젠가 여러 가지로 회복이 되고 나면, 이 여자와 적당한 선에서 갈라서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마음을 아실 리가 없는 목사님께서 모르시는 소리를 하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몇 주째 같은 말씀만 하시던, 목사님께서 급기야

    "새벽기도를 마치고 기도를 하는데, 당신들 하나님께서 결혼식을 올리길 바라시는 것 같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같은 말씀을 그다음 주에도 들었다.

    이날 저녁 나는 심각한 시험에 들었었다. 자유의지를 주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 내 처지와 내 마음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런 강요를 하실 수 있는 것일까? 그날도 또 한번 하나님과 심각한 씨름을 벌였다.

    하나님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 상황을 이해해 보려 노력했다. 목사님이 잘못 들으신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 음성이 분명했고, 하나님의 음성이라면 내가 알기로 나를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 내게 내린 명령 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믿음의 대선배. 아브라함에게도 납득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리신 적이 있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창세기 22:2]


    납득은 가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순종하는 것. 그것이 그의 목적에 의해지으심 받은 우리의 자세 아닐까?

    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해봤다.

    당시 나에겐 이런 믿음이 없었다.

    그저 말도 안 되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이 상황이 싫었다.


    부모님께는 또 어떻게 말씀드릴 것이며, 결혼식이 아니라 당장 끼니가 걱정인 마당에 결혼은 무슨 결혼식이란 말인가? 하나님은 원망을 못하겠고, 역시 목사님의 인간적인 생각이 다분히 들어간 예언이라 덮어두려 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초대의 방식은 내 입장에서 보면 항상 우아하거나 호~올리(Holy) 하거나 기쁨이 넘치는 그것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었다. 

    다시 만나시기 위해 나에게 벼랑 끝의 상황을 허락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과 가장 가깝게 온전하게 대면해 본 첫 번째 인간. 첫 사람 아담을 떠 올려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독처(獨處)하는 아담에게 돕는 배필 하와(이브)를 지어주신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 2:18]


    아담이 깊은 잠에서 깨었을 때 그의 옆구리는 갈비뼈 하나가 없어진 만큼의 고통 - 과정에 고통이 없었다면 깊은 잠에 들게 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과는 전혀 다른 외모를 하고 있는 존재를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세상에 둘 밖에 없었던 사람끼리의 정보전달과 의사소통의 문제로 모든 고통의 시작인 '선악과' 사건이 생기게 된다.


    <하나님 → 아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7]


    <하와 → 뱀>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3:1~4]


    이것만 보아도 이 둘은 말하는 방식과 듣는 방식에 있어서 현저하게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였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믿는 이유는 이런 것이다. 같은 것 두 가지의 조합으로는 같은 것만 나올 뿐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것끼리의 조화는 수없이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나님 자신을 가장 닮은 창조물인 사람은 셀 수 없이 다양한 성격과 외모와 행동양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전 우주에 펼쳐진 이『무한한 다양성』 자체가 하나님의 속성의 일부일 것이다.

    어쩌면 '나와 다름'과 그것과의 새로운 '조화'가 주는 유익은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지 모른다. 고통 중에 만나게 된 내 짝 '수연'도 아담에게 돕는 배필로 주신 하와 같은 존재일 수 있을까? 나를 돕는 배필이라면 뭔가 나보다는 나은 것이 있을 것이다.


    모자라는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을 도울 방법이란 것이 없지 않던가?

    지금 당장은 이 모든 계획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하나님의 나에 대한 생각과 계획은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을 것이다.

    하나님. 당신의 계획과 부르심이라면 나는 어디서든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심지어 결혼이라는 것은 죽는 것도 아니지 않던가? 오히려 무한한 축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게다가 나의 대구 부모님들과는 달리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 속해 있던 아내에게는, 이 결혼이 부모를 떠나 새로운 한 몸을 이루는 과정임과 동시에 새로운 축복의 시작일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24]


    우리가 결혼한 2009년 5월 30일.

    그로부터 반년이 지나지 않은 그 해 추석에 대전 처갓댁에 내려갔을 때는 매일 불경을 읽으며 불공을 드리시던 장모님과 할머님이 스스로 새벽기도를 나가시며 예수님을 영접하셨고, 집에 붙어 있던 '달마도'와 모든 부적을 손수 떼 버리셨다.


    2010년 구정 때에는 장인어른께서 기도문을 손수 작성하셔서 가족 예배를 이끄셨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처해있는 경제적, 법적인 문제로 혼인신고를 미루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자체가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엮어주신 관계라면, 당연히 어떤 상황으로도 이것을 다시 나눌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결혼식 후 7개월이 지난 2009년 12월에서야 우리는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은 2010년 1월 1일에 잊어버렸던 나의 모든 꿈과 하나님 안에서 그토록 찾고 싶었던 소명이 회복되었으며, 아내에게는 좋은 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이 생겼다.

    '혼인신고서'라는 서류 한 장으로 우리의 믿음을 표현했다. 믿었다면 행동으로 옮기고, 행동으로 옮긴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삶에 있어서 다시 풍성한 열매로 돌아온다는 법칙을 배우게 된 것이다.

     







     

     

     

     

     

    2010/08/30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5. 회 복] - 22. 회 복 - 초자연적인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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