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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회 복 - 중 독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5. 회 복 2010. 8. 30. 13:20

    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속에 거하는 죄니라

    [로마서 7:20]


    2008년 12월 10일. 인생의 대부분의 전환점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뜻하지 않은 순간에 내게 찾아왔다.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알파코스’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고, 예수님과 기독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목사님이 쓰시는 작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간단한 다과가 있었고, 기독교와 하나님에 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그런 자리였다.


    내 앞자리에 앉아 있던 누군가가 목사님께 어떤 질문을 했고, 목사님께서 대답을 시작하셨는데, 전형적인 대구 억양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담배든 마약이든 게임이든 간에, 모든 중독은 예수 이름으로 끊을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딴청을 피우며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던 내게 그 문장이 귀에 쏙 들어왔다. (사실 그즈음까지도 나는 나 자신이 얼마나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10시경 모든 프로그램이 끝이 났고, 나와 아내는 집으로 돌아갔다. 여느 때처럼, 씻고 TV를 틀고 기독교 방송으로 채널을 고정시키고,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침대에 누웠다. 문득 약 1시간 전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담배가 그렇게 쉽게 끊어질 수 있다고? 의문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정말 하나님이라면, 정말 나와 관계된 단 한 분의 신이라면, 담배 끊어 주는 일은 일도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직전의 순간까지도 나는 담배를 끊고자 하는 어떤 시도도 한적도 없으며, 그럴 필요도 느낀 적이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가까운 지인들이 모두 알다시피 나는 담배를 끊을 만큼 의지가 강한 사람이 못 된다.

    하지만, 나 자신이 심각한 중독의 상태인 것은 알고 있었다.

    잠들기 전 담배가 2가 치 남아 있는 상태라면, 불안해서 잠이 들 수가 없었다. 새벽 3시라 할지라도 2갑을 더 사다 놓고서야 잠이 들었다. 담배를 피우면서 잠이 들었고, 아침에 눈을 뜨기 전에 머리맡을 더듬어 담배를 꺼내 물고 피면서 잠을 깼다. 30분 이상 담배를 필수 없는 어느 공간에 갈 때는 가기 전부터 온갖 핑계와 작전을 짰어야 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는 문이 열리는 순간 이미 불을 붙이고 있었고, 탈 때는 버스 앞문 앞이 내 재떨이였다. 하여튼, 나는 기독교 방송에 나오는 어느 유명한 교회 목사님의 설교방송을 보고 있으면서 담배를 피워 물고 있었고, 그 순간 기도 비슷한 것을 시작했다.

    “하나님, 당신이 정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면…… 당신이 하신 말씀대로 나와 관계된 단 하나의 신이라면, 내게 있는 이런 중독 같은 문제는 너무나 쉽게 해결하실 겁니다. 저는 어차피 끊을 시도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요…… 하지만, 가능하다면 끊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목사님도 당신의 이름으로 쉽게 물리칠 수 있다고 하셨고요……”

    나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면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눈을 뜨고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내는 옆에 있었지만, 그리 신경 쓰는 눈치도 없었다. 교회에서 배운 대로 ‘축귀(逐鬼)’라는 것을 해 보기로 했다. 작지만 비장한 목소리로 이렇게 기도했다. 사실. 반신반의했다. 되면 좋고, 안 된다고 해서 그리 이상할 것도 없었다. 당시 내 상식으로 안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 하노니, 내게 있는 중독의 영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 발 앞으로 추방 하노라!”

    그 순간 내 속에서 ‘설마~’ 하는 의심이 들었다. 이것은 반격이라는 것이 직감으로 와 닿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의심을 들게 하는 의심의 영. 그리고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 하노니, 내 삶 전체 동안 내게 다시 찾아올 ‘금단현상’이라는 이름으로 속이고자 하는 모든 의심이 들게 하는 영들은 지금 당장 내 앞으로 올 찌어다! 그 모든 것들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 발 앞으로 추방 하노라!”

    이 기도가 끝나자마자, 다시 내 속에서는 ‘이미 늦었어~’


    그즈음에 나는 원인 모를 마른기침으로 한 1주일은 기침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약국에서 산 기침약을 먹고 있었지만 좀체 잦아들지 않고 있었다. 그 사실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기침이 한번 더 나자 나는 약간에 두려움에 사로 잡혔다. 내가 담배를 12~13살 즈음 피기 시작해서, 논산 신병훈련소에서의 1주일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었으니까 나에게 ‘흡연’은 그야말로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해온 거의 유일한 것이었다.


    20대 이후에는 하루 2~3갑 정도를 매일 피웠으니, 당연히 이 기침은 내 폐에 문제가 생겨서 그럴 거라는 걱정이 몰려왔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둔다면 정말 폐암이라도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전보다는 좀 더 강하고 낮은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 내게 두려움을 심어 놓으려는 악한 영 - 뭐라 불러야 할지 그때는 몰랐다. - 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 발 앞으로 추방 하노라. 다시 내게 찾아올 때는 맹세컨대 예수 이름으로 무저갱(無底坑)으로 쫓을 것이다!”


    이 기도가 하나님 들으시기엔 어땠을지 모르지만, 나는 다급했고, 두려웠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에 생각나는 최고 강한 처벌로써 그것들을 협박했다. 신기하게도 그 순간 하나님이 그럴 수 있는 나의 강한 ‘백’이라는 믿음이 내게 들어왔다.

    내 손가락 사이에는 여전히 약 1분 전 마지막으로 빨아드렸던 담배 한 개비가 끼워져 있었고, 여전히 내 아내는 옆에서 텔레비전과 중얼대고 있는 나를 번갈아 보고 있었고, 여전히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지만,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담배가 끊어졌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내 손은 머리맡에 재떨이를 끌어다 담배를 비벼 끄고 있었고, ‘하나님. 좀 놀랍다’ 고 생각을 했다. 보통 이런 경우에 “할렐루야~~!”를 외쳐야 되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 순간 나는 그저 담담했던 것 같았다. 아니 그 이상으로 좀 싱거웠다. 그 순간 이후로 오늘까지 나에겐 단 한차례도 담배에 대한 유혹이 없었다.


    그간 미디어에서 보고 들었던 그 어떤 금단증상도 없었다. 정말 내겐 어떤 변화도 없었고, 심지어 몸이 더 좋아졌거나 일주일 이상 지속되어 오던 기침이 멋지도 않았다. 어제와 완전히 같은 몸인데 그냥 담배만 애초부터 피우지 않았던 사람이 된 것 이었다. 참~ 감사했다.

    하지만, 내겐 아직 무언가 부족했다.

     

     

     

     

     

     

     

     

     

     

     

     

    2010/08/30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5. 회 복] - 19. 회 복 - 완전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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