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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회 복 - 완전한 회복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5. 회 복 2010. 8. 30. 13:21



    그런즉 그 살이 어린아이보다 연하여져서 소년 때를 회복할 것이요

    [욥기 33:25]



    그 기침. 담배가 끊어진 그날 이후 기침은 갑자기 악화되기 시작했다. 거의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기침이 나왔고, 그 상태가 2주가 넘어가자 나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병 주고 약 주고.. 가 아니고 약 주시고 왜 병을 또 주십니까?!! 사랑하시는 자녀에게 잠을 주신다더니, 왜 저는 안 재우십니까? 저를 사랑하신다면서요~~~~!'

    아내에게도 엄청난 짜증을 내고 있었다. 


    심지어 그렇게도 좋아하던 '무한도전' 조차 영적인 해를 입힐까 해서 꾹 참고 기독교방송과 ccm 만을 고집하며 나름 경건하게 보내던 두 달 여간의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듯이 내 입에서는 예전에 쓰던 '쌍욕'들이 쏟아져 나왔다.

    분명 그것은 하나님을 향하고 있었다. 무서웠다. 


    하나님께 욕한 것도 그랬지만, 사실 더 큰 걱정은 폐암이라도 걸린 것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지금 회상해 보니 그 당시만 해도 폐암이 하나님보다 무서웠던 것 같다. 기침은 20일을 넘어서고 있었다. 잠도 못 자고 이야기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기침이었다.


    그래도 병원은 무서워서 갈 수가 없었다. 정말 하나님이 말도 못 하게 원망스러웠다.

    '담배 끊어진걸 자랑할 여가도 없이 간증할 틈도 없이 왜 이러시냐고요~~~~!'

    나 때문에 덩달아 잠을 못 자던 아내의 성화도 있었고, 더 이상 나도 견딜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갔다. 너무나 무거운 발걸음으로.. 기도도 나오지 않았다. 의사는 몇 가지 통상적인 질문을 했고,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다.



    또 괜히 겁이 났다. 한 20분 기다리니까. 결과가 나왔단다. 무서웠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의사가 말했다.

    "뭐 하시는 분이세요..? 운동하세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하고 있는 무언가가 없었으니까 '그냥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라고 할까? 하는 농담 같은 말이 문득 떠 올랐지만, 그냥 얼버무렸다.

    "폐는 깨끗합니다. 애기 폐처럼요.. 기관지염인 것 같습니다. 약 드시고 차도 없으시면 다시 오세요~"

    그 의사는 자신이 하는 말이, 그리고 그 엑스레이 검사 결과가 어떤 기적을 말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기관지염 약을 2번 정도 먹고 기침이 없어졌다.

    조금 더 지난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날 나에게서 끊어진 것은 담배뿐만이 아니었다. 술과 게임과 포르노에 관한 관심을 함께 끊어 주셨다. 후에 목사님께로부터 『담배 중독의 영』은 『중독의 영』 아래에 있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중독의 영』을 추방했고, 그 수하(手下)들 격인 술과 음란과 게임에 관한 중독의 영들이 줄줄이 끌려 나갔던 것이라는 가르치심이었다. 예수의 이름의 위력은 이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내가 실수로 선포한 그 명령 탓에 내속에 있는 그것들은 예수 이름으로 굴비 엮듯이 엮여서 쫓겨나갔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하나님의 나를 다루시는 방식을 조금 알아차리게 되었다. 기관지염이라는 생소한 질병과 극심한 불편함(?)을 통해 내 믿음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게 해 주셨고, 그즈음 주신 '환상'을 보는 은사들로 교만해지려던 마음들을 다시 낮은 자리로 내려 주셨고, 내가 어떤 경우에 하나님께 대적하려 했는지 보여주셨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나 자신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주셨고, 그 모든 것의 결과 또한 제삼자를 통해 눈과 귀로 확인하게 해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회복시켜 주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보여주시기를 너무나 좋아하시는 듯하다. 그저 담배가 끊어졌다는 사실만 가지고는 나도, 하나님도 그다지 감동이 없었던 듯하다.


    지금도 그때 하나님께서 내게 가르쳐 주신 것을 근거로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품고 계신 나에 대한 계획은, 그저 현실에 직면한 문제의 해결뿐만이 아니라 그보다 근본적인 원인의 제거와 그 이상의 축복인 것이며, 내가 원하는 선까지가 아니라, 그분께서 계획하신 것까지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계획을 늦추거나 방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계획하심을 따라 사는 것이 당장은 알 수도 없고, 고통스럽기만 한 것일지라도 감내하고 기다려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수많은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사람'과 '상황'이라는 형태로 내게 찾아왔고, 앞으로도 그런 류의 것들은 얼마든지 내 앞에 올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내게 큰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것일수록 내게 더 큰 축복의 예비하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상황은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그것들은 나를 더 온전케 하기 위하심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끔~ 하지 않은 예방주사는 없지 않던가?





    2010/08/30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5. 회 복] - 20. 회 복 - 생일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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