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4. 교 감 - 방 언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4. 교 감 2010. 8. 27. 08:18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마가복음 16:17]


    교회에 출석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인 2세인 '앨빈 천' 목사님이 강사로 오시는 부흥회가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부흥회였지만, 이상하게도 그리 낯설거나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앨빈 목사님은 설교 끝 무렵, 이 교회에 패션과 예술 분야에 탁월한 기름 부으심이 있다고 했고, 그 영역에 관련된 사람들이 앞으로 나오길 원했다.

    내 아내는 얼른 나가자며, 내 팔을 잡아끌었지만 나는 나와 상관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에 나가지 않았다.

    결국 앉아 있다가 누군가에게 떠밀려 앞에 나가 서게 되었다. 우리를 줄 지워 앞에 세우신 엘빈 목사님은 하나님께 '더 달라'며, '더 구하라'고 하셨다. 소리를 막 지르며 기도하던 내 아내가 이상한 말들을 하기 시작한다.


    외국어도 아닌 것이 주문도 아닌 이상한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 방언을 받은 것이었다. 그 후 몇 시간 동안 아내의 그 상태는 지속되고 있었고, 그날 저녁 나름 헤비 스모커였던 아내도 담배를 끊게 되었다.

    당시 아내의 생각으로는 천사의 말을 하는 입으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날 이후 아내는 하루에 5~6시간씩 기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밤낮없이 그러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두 가지 이유로 짜증이 몰려왔다.

    하나는. 당시 하는 일도 없었고, 돌아다닐 차비도 없었기에 우리 두 사람은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사는 곳이 복층 원룸이라 막힌 곳이 없기에 소리가 아래층까지 항상 들렸다.

    한 두 시간 동안 방언으로 기도를 한다. 그리고 거의 비슷한 분량으로 한국말로 기도를 했다. 왜? 작은 소리로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걸 방해했다간 벌 받을 거 같기도 하고 해서 말도 못 하고 있는 처지였다.


    아래층에서 성경을 보고 있자면, 위층에선 아주 가관이었다. 울다가 웃다가 소리 지르다가…… 가만히 들어 보면 자신의 입을 통해 말하는 하나님과 천사들과 나누는 대화들이었다. 저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하다가도 듣고 있다 보면, 분명 저 여자 머릿속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입으로 나오는 자신의 언어에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고 그것을 통해 나오는 예언을 믿고… 내 아내가 미쳤거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래층에선 성경을 읽기가 힘들 정도로 시끄러운 건 사실이었다.

    짜증이 나는 또 다른 이유는 거의 같은 시기에 교회에 나갔고, 같이 믿음을 가졌는데, 그리고 같은 자리에 서 있었는데, 왜? 나에게는 방언을 주지 않았나 하는 것 때문이었다.

    성경에도 쓰여 있었다. 믿는 자는 새 방언을 말한다 했는데, 나는 믿지 않는 자인가…? 당시 나는, 하나님한테 말도 못 하게 섭섭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별당해 불만 가득한 이 마음을 입으로 내기는 또 무서웠다. 상대는 하나님이시니까……


    그러던 어느 날. 또 소란스럽게 하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틈을 타 불쑥 아내의 기도에 끼어들었다.

    "왜? 나에겐 방언을 안 주십니까!? "

    나의 돌발적인 행동에 기도가 끊어진 내 아내는 잠시 잠잠히 있었다.

    아~ 괜한 짓을 했다 싶었다.

    '음~이라고 하는 것은 축복을 하는 것이고, 쉬~라고 하는 것은 악한 영들을 물리치는 힘이 있는 방언이다. '

    허걱!. 대답하신다.

    당시 찬양 중에 긴~ 호흡으로 '쉬~'와 '음~' 하는 소리를 내고 있기는 했는데, 그것이 방언으로 받았던 것인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아기들이 자라면서 말이 늘듯이 지금은 여러 가지 방언을 하고 있지만, 역시 하나님은 내가 상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일 하시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 그리고, 그 후로 다시는 아내의 기도에 끼어들어 물어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

    상당히 후 달리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2010/08/27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4. 교 감] - 15. 교 감 - 은 사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 > 4. 교 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 교 감 - 침묵의 거울  (0) 2010.08.27
16. 교 감 - 소 통  (2) 2010.08.27
15. 교 감 - 은 사  (0) 2010.08.27
13. 교 감 - 회 개  (0) 2010.08.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