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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회 심 - 내 것 ?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2. 회 심 2010. 8. 24. 15:44



    내 손아귀에 있던 모든 것들이 바짝 마른날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을 때..

    나 자신과 내 인생, 내 시간, 내가 가진 것, 내가 가진 꿈같은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이것들이 '내 것'이라 생각했었다. 최소한 어떤 섭리 안에서 어떤 기간 동안은 내게 온전히 허락된 것이라 생각했었다.

    내게 허락된 그것들을 최대한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쓰면서 살아간다면, 생명을 가진 사회적 한 인간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미래와 꿈을 위해 성실히 일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시간과 능력이 허락한다면 여러 가지 봉사나 기부 등을 통해 남을 도와주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이런 소박하고도 바람직한(?) 목적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나는 내가 정한 이 원칙대로 살았고, 내 목적과 이익을 위해 남을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히거나 희생을 요구하지 않았다. 최소한 그러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정직한 말과 행동은 언젠가는 그 적절한 보상으로 보답한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았었다.

    하지만, 내가 마주하고 있는 그런 삶의 결과는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것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맞이하고 있는 이 현실은 내 삶의 방식에서 그 목적이나 의도가 틀렸거나, 방법이 틀렸거나, 그 모든 선택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었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다시 살게 되든지 이쯤에서 죽어버리든지 간에, 나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꼭 알아내고 싶었다. 그냥 마침표를 찍기에 내가 살아온 30년 이상의 시간이 너무나 부질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박물관 공사를 하는 동안 성경을 다시 펼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내 귀에 새롭게 들리는 단어가 있었다.

    이들 예수쟁이들은 예수, 하나님을 ‘주(主)님’이라 부르고 있었다. 자신들의 삶의 주인, 생명의 주인이라 고백하고 있었고, 성경에 수많은 기자(記者)들 또한 그렇게 기록하고 있었다.‘나’라는 존재의 주인이 신(神)이라는 타자(他者)에게 있다고 고백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보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교회를 다녀 봤었기 때문에, 귀에 익숙한 단어이긴 하지만, 나에겐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주인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소유한 주체라는 뜻인데, 나 외에 다른 존재를 나의 주인이라 고백하고 있다면, 그 근거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소유된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것들을 하나씩 따져 보기 시작했다.

    내 인생의 시작, 생명의 시작부터 나의 노력에 의해 된 것이 아닌 것이 확실했다. 나의 의견 조차 반영된 적이 없었다. 나를 낳게 한 부모를 있게 한 것도 내가 아니고, 그들이 나를 낳을 환경과 건강을 가지게 한 것도 내가 아니고, 심지어 그들이 만나고 사랑하고 나를 가지게 될 때까지 나는 그 어떤 노력을 기울인 바가 없었다. 내 몸을 유지하는 이 모든 순환계와 근육계, 소화계 장기들과 조직들과 신경세포들. 이것들이 조성되는 과정에 내가 기여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것들이 성장하고 유지되는 데 있어서 내가 기여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값없이 주어진 공기를 쉬지 않고 들이쉬고 내쉬고 있는 나의 호흡기들, 값없이 주어진 땅과 비와 모든 작은 곤충들과 미생물들 크고 작은 수많은 동, 식물들, 그들 전체가 맺고 있는 유기적 관계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이 모든 먹거리들..


    이것들을 사고, 팔며, 그것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것들을 먹고 마시며 몸과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연 이것들은 나의 것들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다시 그것들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는 내 건강과, 사고하고 유추하고 계획하는 모든 지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또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사실 그렇게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이라는 것을 벌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아니었던가?

    결국 "내 인생"이라는 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끊임없이 무상(無償)으로 제공되고 있는 빛과 공기와 땅(중력), 몸이 물질이라는 형태로 유지되고 있도록 이 순간에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우주 전체에 걸친 어떤 '법칙'. 그리고 인류 그 누구도 설명해 내고 있지 못하는 신비한 '생명 현상'그 근간으로 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 인생이 나의 것이라는 논리는 애초부터 성립하기는 좀 힘들어 보였다.


     

    누가 너를 구별하였느뇨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느뇨 
    [고린도전서 4:7]




    2010/08/24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2. 회 심] - 7. 회 심 - 진짜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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