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8. 회 심 - 만 남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2. 회 심 2010. 8. 24. 21:44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2~13]


    박물관 공사를 끝내고 아내와 나는 처음 그 박물관이 딸린 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함께 일하던 아가씨들과도 정이 들었고, 워낙 우리에게 살갑게 잘해주기도 했고, 또 뭐니 뭐니 해도 집에서 가까웠다.

    그러던 중에 아내는 우리에게 예수를 소개하여준 ‘동규’가 다니는 교회에 가보자고 계속 조르기 시작했고, 결국 성화 끝에 한 주만 나가기로 합의를 했다.


    집에서 한 시간이나 걸리는 곳에 상가에 위치한 아주 작은 교회였다. 희한하게도 입구에는 4년 전 나와 동규가 함께 만든 이미지가 간판으로 걸려있었다.

    여전히 나의 현실적인 상황은 망망대해(茫茫大海) 한 가운데 서 있던 꿈속의 내 모습처럼, 어느 방향으로도 한 발짝을 내 디딜 수 없는 두려움과 막막함 그 자체였다.

    어느 날 나는 이 낯선 교회에 낯선 사람들 사이에 앉아 대상도 모호한 그분께 이런 기도 비슷한 것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순간까지, 내 삶에 놓인 모든 선택의 순간들 그 모든 선택은 제 뜻대로였습니다. 제가 그 모든 선택의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 했지만, 정직하게 일했지만, 옳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직시하고 있는 제 현실이 그렇지 않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당신, 정말 나와 관계된 신이시라면, 정말 나의 창조자 하나님이시라면,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이번엔 내 뜻대로가 아니라 당신 뜻대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결정을 당신께서 하시고, 저는 그저 그것을 따르겠습니다.” 

    이 기도가 끝나고, 나는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의 형체 같은 빛을 보았다. 그 형체가 팔을 벌려 나를 안아 주었다. 그 빛의 형체는 내 몸속을 뚫고 들어왔으며, 나도 그 속에 파묻히는 깊은 포옹을 하였다. 

    다음 내 앞에 보인 환상은 이것이었다.
    나는 손을 뻗었고, 누군가의 가슴을 뚫고 그 안에 심장을 보면서 내 손으로 그 심장을 펌프질하고 있었다.  그 심장의 주인공은 다시 팔을 뻗어 내 가슴을 뚫고 들어와 나의 심장을 펌프질 하고 있었다. 서로의 심장을 맞잡고 펌프질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순간. 나는 내가 잡고 있는 이 심장을 놓친다면, 나의 심장도 멎게 될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관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곧 알게 되었고,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결국 이 멈추지 않는 눈물은 통곡이 되었다. 그러고도 한참이나 내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이 거대한 분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날 저녁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는 이런 메시지를 듣게 된다.

     ‘그것으로 나를 알 수 있다.’

    나는 이 짧은 메시지의 의미를 알 수 있었고, 그것은 오직 나에게만 해당하는 나를 향한 메시지였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을 잡고 다니던 교회. 머리가 자라면서 나는 이런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성경에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었다고 되어 있는데, 그럼 하나님은 지구의 신 아닌가? 지구보다 더 크고 끝도 없는 이 우주에 관한 신은 어디에 있는가?

    아래위 공간도 무의미하고, 시간도 무의미한 그 끝도 알 수 없는 저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우주(宇宙). 그것과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공존하고 있었는데, 이것에 대해 설명해 주는 어떤 어른도 없었다.

    심지어 성경조차 이것에 대해 창세기에 슬쩍 언급해 버리고 만다. 갖가지 우주의 기원에 관한 ‘설’들이 난무했다. 어떻게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에 모든 지식들이 동원되고 있었지만, 정작 내 질문은 조금 다른 것이었다.

    왜? 무슨 이유로? 나와 우주가 존재(存在), 공존(共存)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것으로 나를 알 수 있다.’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내 머릿속에 다운로드된 그것은 

    나와 지구와 우주라는 물리적 장치를 통해 내가 그분 속에서 가지는 특별한 가치와 다른 모든 존재들과 나와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유지되는 보이지 않는 원리. 
    현재의 ‘나’라는 존재와 영원한 시간의 공존하는 방식.
    자연계 전체를 통해 인간에게 끊임없이 말씀하고자 하는 것. 
    하나님과의 거리와 방향성이 실제 삶에 미치는 영향 등 이었다. 

    만약 이것들을 풀어서 쓴다면, 내 인생 전체라는 시간을 들인다 해도 글로 옮기지 못할 것 같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던 불면증의 원인. 그 끝이 없어 보이던 생각의 꼬리가 잘린듯한 느낌이었다. 진리가 다가왔을 때 나는 드디어 ‘자유함’을 얻게 된 것이다. 
    머릿속은 맑아졌고, 오래된 나의 불면증은 그날로 끝이 났다.

    모든 것을 알려 줄 백과사전을 얻은 듯했다. 한 번에 다 알 수는 없지만, 궁금할 때는 언제든지 찾아서 펼쳐보면 되는 것이었다. 무엇이든 비추어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막힌 렌턴 하나를 얻은 듯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32] 


    2010/08/25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3. 오 해] - 9. 오 해 - 성 경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 > 2. 회 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회 심 - 진짜 주인  (0) 2010.08.24
6. 회 심 - 내 것 ?  (1) 2010.08.24
5. 회 심 - 악 몽  (0) 2010.08.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