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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오 해 - 진실의 순간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3. 오 해 2010. 8. 26. 13:47

    경기 중. 소를 죽이기 위해 투우사(鬪牛士)와 소가 마주 서있는 마지막 순간을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이라 한다.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출애굽기 33:20]


    진실의 순간에는 둘 중의 하나가 죽음을 맞이할 각오가 필요한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가게에 있던 그 ‘구라 거울’
    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춰보면, 실제보다 날씬해 보이고, 키가 커 보인다.


    그것이 실제와 좀 달라 보이는 건 지각이 있는 어른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된 거울 앞에 비친 나 자신의 단점을 모두 보는 것보다, 자신의 좀 더 나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약 외모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까지 비출 수 있는 가장 진실된 거울이 나타난다면, 당당히 그 앞에 서서 거기 비치는 자신을 대면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런 거울이 내 앞에 서 있다면, 자신에 대한 통절한 참회가 있거나, 아니면 그 저주스러운 거울을 깨어 버리거나, 혹은 조용히 피하거나...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자신이 가장 예쁘지 않다고 말하는 마법의 거울을 깨어버린 마녀 왕비의 이야기와 흡사한 것 같다.


    성경에 의하면 2,000여 년 전에 이런 일이 인류에게 있었다. '예수'라 하는 자가 자신이 곧 하나님이라면서, 우리에게 다가왔고,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고 선포했다. 
    어떤 이들은 그를 알아보았고, 그 앞에 엎드려 진정한 회개와 감사와 찬양을 했고, 
    어떤 이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잃을 까 봐서.. 그들의 돈을 잃을 까 봐서.. 
    그를 적대시했고, 무엇보다도 그들 자신의 정체성이라 믿어 왔던 자신의 가치관 전부, 신앙의 전부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예수가 전했던 이야기들은 그들에게 전달되고 믿어져 왔던 자신들의 종교적 교리와 너무나도 달랐고, 심지어 너무나 남루한 차림에 학벌도 집안도 그저 그런 변두리 가난한 동네 출신의 헛소리로만 들렸다.


    하지만, 그는 이전까지 알고, 믿고 있던 세상의 모든 가치와 원칙들을 하나씩 흔들고 허물기 시작했다. 장님이 눈을 뜨게 했고, 앉은뱅이가 일어섰으며, 문둥병이 나았고, 죽은 자가 살아났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준비한 제물을 특별한 의식을 통해 희생시킴으로써 죄가 사하여진다고 믿었던 이 제사장들은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할 성스러운 안식일에도 말 한마디로 죄를 사하였다고 말하면서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는 것을 보게 된다.


    모든 것이 낯선 방식이었고, 자신들이 알고 있던 것과 달랐다. 결국 예수는 하나님을 섬긴다던 이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들은 당연히 예수라는 거울 앞에 서 있기가 가장 힘든 부류의 사람들 이었을 것이다.


    나의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그 거울 앞에 설 기회를 주신다고 믿는다. 
    그 앞에 서서 자신과 대면할 용기와 진실을 받아들일 '겸손함'이 필요할 뿐이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가와서 모든 방법으로 설명하시기 시작할 것이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들킨 것 같은 아주 아주 찝찝한 경험으로 시작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자신이 믿고 의지하던 많은 것들의 부질없음을 경험하거나 인지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다.

    그것이 싫어서, 실제로는 거짓이지만,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비추는 세상이라는 거울과 자기 자신이 설정한 자신만의 거울 방으로 숨어 들어간다면, 세상에 관한 진리뿐만이 아니라, 진실된 자기 자신조차 알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 말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실된 거울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자신을 온전하게 알아야 할 이유는 우리 자신이 또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가짜 거울 노릇'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2,000년 전처럼, 가짜는 진짜를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0/08/26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4. 교 감] - 13. 교 감 - 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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