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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3. 오 해 2010. 8. 25. 12:54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1]



    4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우리 집에 누워있던 김동규의 무릎은 수박만큼 부어올라 있었다. 당시 내 가슴속에도 그만한 고통의 덩어리가 있었다.


    침을 삼켜도 목구멍부터는 돌이 되어 굴러 내려가는 듯했고 내 가슴속을 누군가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계속 호벼 파고 있는 듯했고, 평생을 두고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치명적인 상처가 남았고, 그 상처는 매일매일 더 깊어져 가고 있을 때였다. 그놈이 이 책을 선물해 주었었다.


    이 책은 아직도 내 손에 있었다. 그간 컵라면 뚜껑 덮개로 두어 번 쓰인 것 말고는 이 두꺼운 책은 내 삶 어떤 의미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그에 관해 쓰여 있다는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쉽지가 않았다. 첫째 장 첫째 줄부터가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다. 전혀 상식적이지도 않고, 전혀 과학적이지도 않다. 심지어 친절하지도 않다.

     ‘일단 믿어라~!’ 고 말하는 것처럼. 이렇게 선포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다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길을 가르쳐 주는 내비게이션을 믿지 않고서는 초행길을 갈 방법이 없지 않던가?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 사람이든, 지도이든, 그 무슨 수단과 방법이든 간에 그곳에 먼저 가본 사람의 증언을 믿지 않는 다면, 내가 이르고 싶은 목적지에는 영원히 다다를 수 없거나, 너무나 힘든 길을 스스로 내면서 가야 하는 것이지 않을까?

    나는 내 현실을 바라봄으로써, 내 삶으로 내 수준을 알게 되었고, 내가 가진 잣대가 신은 커녕 나 자신조차도 측량할만한 것이 못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진 어쭙지 않은 잣대는.. 내 상식이며, 내 이성이며, 내 경험이며, 그것들이 근간이 된 나름의 '세계관' 이었다.

    굳이 또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이미 충분히 돌아왔고, 이제 시간도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신(神)이라면 그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내 34년의 인생의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얻은 상식과 이해의 수준을 한참이나 넘어선 존재일 것이 분명했고, 그 존재에게 다다르는 무언가 지름길이 있다면, 일단은 그곳으로 먼저 가보아야 했다.

    이것이 내 수준에서의 새로운 '상식'이었다.

    모든 평안과 안식과 자유와 진리와 영생의 비밀이 쓰여 있다는 이 한 권의 책.

    예수에 미친 어떤 이들은 자신이 타고 있는 배에 불을 지르는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몸이 불타면서 까지 전하고자 했다는 이 책.

    어차피 죽기로 작정한 나에게는 이 책한 권 읽기엔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도무지 한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는다. 
    도무지 읽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기도라는 것을 해 보았다.

     “이것이 당신에 관해 쓰인 책이고, 이 책을 통해 당신을 알 수 있는 것이라면, 이 책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내 이 짧은 잣대로 신이라는 존재를 잴 수 있다는 착각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합니다. 
    나와 관계된 단 하나의 진짜 신(神)이시라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또 펼쳤다. 읽어지지 않는다.

    책을 덮는다. 또 기도를 한다. 읽어지지 않는다. 책을 덮는다.

    또 기도를 한다....
    ...
    ...


    처음 이 책을 펼친 날로부터 14개월이 지난 지금 이 책 보다 재미있는 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이후 하나님과의 동행에 있어서 필수적인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형식적으로 확실히 사람의 손을 빌어 쓴 책(冊)이다.


    지금까지도 그 저자와 연대, 누락된 사본에 관해 수많은 의견들과 학계의 보고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과 관계 없이 이 책의 내용은 사람이 쓸 수 없는 내용임을 알게 되었다. 모든 세상 책들이 그렇듯이 저자가 성령 하나님이라고 이 책 자체가 증거하고 있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16]

    창세기부터 들여다보자면,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 형식을 가지고 있고, 서술되고 있는 사건 자체가 인명(人名)이나 지명(地名)이, 숫자. 그 모든 것들이 상징이고 비유로 사용되고 있었다.


    66권의 책이 한 권으로 엮어져 있으며, 수십 명의 사람들의 손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최소한 1,600년 이상의 시간차를 가지고 기록되었다. 또한 이 책은 단 한 사람을 지목하는 수백 개의 예언들과 그 성취에 관한 기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 책은 하나님 자신을 우리가 알아먹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직 성경만 들입다 외우고 다니는 '이단'이라 불리는 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은 말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다. 맞는 말이다. 말씀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께 이르는 유일한 것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성경이 없었던 우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며, 모세오경의 저자 ‘모세’는 지금 어디에 가 있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를 다 알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면, 글을 못 읽는 사람들이나 예수를 전해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아마존 이름 없는 부족의 추장 딸은 따로 판단하시는 방법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밤하늘에 펼쳐진 별들과 기상현상과 하나님의 모든 다른 피조물들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들을 만나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방법이 있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이 성경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 자신만 보아도, 성경을 수십 독 하고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었고, 실제로 그분을 만난 후에야 '성경'이 하나님 자신에게로 인도하시는 기가 막힌 내비게이션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復活)하신 사건으로 이미 영생을 얻었다는 사실을 못 믿는 것이, 고가(高價) 마케팅 전략에 길들여져 있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너무 쉽고, 값싸서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2010/08/25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3. 오 해] - 10. 오 해 -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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