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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오 해 - 개독교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3. 오 해 2010. 8. 26. 13:06



    군대에서 생일을 맞은 병사가 있으면, 초코파이를 한 박스 까서는 적당한 모양으로 쌓아 올리고, 떠먹는 요 크르트를 한 두통 정도 그 위에 뿌린다. 그리고, 초나 담배에다가 불을 붙여서 그 요 크르트에 꽂아 놓고, 생일 축하 노래를 한다.

    노래는 최대한 빠른 템포로 부른다. 노래가 끝나고 불을 끄면, 이제부터는 누구 생일이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직 초코파이와 P.X. 에서 잔뜩 사 온 과자가 생일자(生日者) 자리를 대신한다.

    예수가 태어났다는 12월 25일은 전 세계적인 휴일이다. 

    물론 근자에는 그 주인공이 예수에서 '산타'로, 십자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옮겨간 듯하고, 그 와중에 콜라를 들고 있는 북극곰까지 크리스마스에 연상되는 캐릭터로 굳어져가고 있는 듯하다.

    어떤 이에게는 사랑 고백의 날이고, 산타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고, 양로원이나 고아원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들리는 시즌이고, 백화점과 전망 좋은 카페가 호황인 날이다.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예수가 태어나던 날처럼 매년 12월 25일은 거의 모든 숙박시설들은 예약 없인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초만원을 이룬다.

    누리고 즐기기는 하되, 결코 그 의미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어진 우리의 광복절과 삼일절과 비슷한 것인 것 같다. 누군가의 생일이긴 하지만, 이미 그 생일의 주인공은 어디에도 없어져 버렸다.


    세상에서 부르는 '기독교', 혹은 '개독교'에 대한 2년 전까지의 내 생각은 이러했다. 이것은 유독이 배타적이며 공격적인 종교이다. 제발 좀 그만 하라고 해도 그들은 멈출 기색이 없어 보인다. 다른 어떤 종교도 인정하지 않으며, 자기네들끼리도 진짜 가짜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게다가 몇 년째 졸라대는 친구나 어머니를 따라 겨우 나간 교회엔 비정상적 이리만큼 환한 얼굴을 한 아주머니들과 너무나 반듯한 이미지들의 형들이 엄청나게 어색한 미소를 한 가득 머금으며 다가온다. 교회 밖 주차장에서는 아까의 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한다.

    몇 주만 얼굴을 비춘다면 이미 무엇인가 일도 한 가지씩 맡기려고 한다. 학교에서 배우길 종교(宗敎)는 마음의 안식 이랬는데, 이곳은 도무지 안식과는 거리가 먼 것들만 존재한다. 

    불편하고, 찝찝하고, 귀찮게 하는 갖가지 것들이 나를 공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 대가도 없이 내 수입의 10%를 내라 하고 온갖 명목의 헌금봉투들이 예배당 입구부터 즐비하다. 반면에 주말에 조용한 사찰에 가면, 아무도 방해를 하지 않는다. 신선한 공기와 지저귀는 새들, 예의 바른 수도승들, 그들은 정말 나에게 휴식을 주고 있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종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는 매주 오라고도하지 않고, 수입의 일부를 꼬박꼬박 내라고 하지도 않는다. 청년부나 남전도회, 혹은 갖가지 봉사활동에 참여시키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참으로 나를 편안하게 해 준다. 이런 것들이야 말로 종교가 주는 유익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정말. 기독교는 '개독교'가 분명했다.


    수많은 종교(宗敎)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 혹은 자식의 성공을 위해, 혹은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님 혹은 다른 신들을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들인다. 

    사실 그중 대부분은 그 난제들이 해결되면 더 이상 그 빌어오던 대상에 대한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최소한 이전의 그 고통에 필적할 만한 다른 것이 오기 전까지는.

    죽음을 직면한 내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던 그곳에서 나는 『예수』를 만나게 되었고,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수많은 그에 대한 오해들이 풀리게 되었다. 그중 가장 극적이고 충격적이었던 사실 한 가지는 세상에서 부르는 종교로 분류하는 기독교 중. 진짜 기독교는 '종교' 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기독교의 경(經)인 성경을 통해 하나님 자신이 우리 인간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또한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종교적 대상으로 대하는 것이었고, 결국 모든 것을 회복시키기 위해 보내신 자신의 아들조차 당시 자신을 따르고 믿는다던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된다.

    성경 열왕기상, 하 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라는 왕이고, 이 왕 후대 왕에 대한 기록에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악을 행하였고…… 하는 구절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여로보암 왕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백성들에게 두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게 한다. 기존에 하나님께서 명하신 방법과 유사한 형식으로 절기와 제법(祭法)을 정해 지키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인간적이고도 단순한 죄를 아주 아주 미워하신다고 '열왕기하'가 끝날 때까지 언급하고 계신다.

    하나님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무지(無知)한 백성들까지 진리에서 떠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기독교가 '개독교'라고 까지 비하당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타 종교에 대한 배척이었다. 하지만, 진실을 들여다보았더니 그렇지 않았다. 기독교는 타 종교가 아니라 종교(宗敎) 자체를 부정하고 타파하려는 것이었다.


    성경과 실제적인 만남을 통해 알게 된 나의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의 목적과 계획함에 따라 사람과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사람의 필요에 따라 존재하시는 분이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기도의 응답 또한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가 원하고 그의 피조물인 내게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응답하시는 것이었다. 나를 나 자신보다 잘 아는 나의 설계자이므로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 
    [요한계시록 4:11]


    세상과 구별됨 없는 스스로 종교인일 뿐인 어떤 기독교인들. 그들이 반대하는 종교는 타 종교 배척으로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단 한번 죄 진 바 없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처형되기 전날,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는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 니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 
    [요한복음 17:17~19]


    크리스마스의 진짜 주인공. 예수는 우리가 그의 제자(마 28:19), 그리고 그 아버지 하나님의 양자(롬 8:15), 이 땅의 통치 대리자(창 1:28)로써 역할을 하기 원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마태복음 28:19]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로마서 8:15]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28]


    종교(宗敎)로써가 아니라, 진리(眞理)로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통해서 그렇게 되길 원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24]



    2010/08/26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3. 오 해] - 12. 오 해 - 진실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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