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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같은 정금 거리묵 상/찬 양 2020. 1. 15. 12:23
진주문을 통과해
그 성 예루살렘.
유리알 같은 정금 거리에 서 있다.이 순간 세상에서 나를 증거하던
어떤 신분적 상징도 허용되지 않는다.
상징은 고사하고. 옷이나 몸도 없다.
온전히 나를 구성하고 있는
진정한 실존만이
발가벗기운채 서 있다.
이 순간은 마치 영원같고
실로 영원히 지속 될것이다.
발 아래 드넓게 펼쳐진 정금 바닥.
사방면에 2천 2백 킬로미터나 솟아 오른 정금 벽.
태양도 위용을 잃을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광채가 가득한 그 성.
이 성안 모든것은 그 자체로.
내 발가벗겨진 실체를 여과 없이 대면하게 한다.
어쩌면 너무 생뚱맞고, 너무 흉측하고, 너무 부끄럽고
너무 더럽고, 너무 무겁고, 너무 소름끼치는 내 자신을
외면할 방법이 없다.
지독한 쪽팔림. 자기경멸. 후회. ...
영원할지도 모를 이불킥.그 와중에도 남김없이 정련될
마지막 내 안에 찌꺼기.
온우주의 자원을 다 사용해서라도
나를
순도 100%의 유리알 같은 정금으로 만드실
그 능력.
하나님.
그 능력을
여기서도 거부한다면
여기는 분명 영원토록
지옥이 될 수도 있겠다.
혹은
영원토록
그 따스하고 사랑스럽고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을 느끼고 누릴 수도 있는
영원한 안식처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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