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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소 명 - 달란트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7. 소 명 2010. 9. 2. 11:4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립보서 2:13]



    하나님을 만남으로 많은 것을 해결 받고, 회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고민이 있었다. 돈이 하나도 없었다는 현실적이고 실재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그 보다 나 자신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욱 답답해지는 것 하나가 있었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요한복음 15:7]



    환장할 노릇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해야 하는데, ‘하나님’ 자체를 더 구하는 것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세상에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내게 감당하길 원하시는 것이 있을 것이 분명할 텐데, 나는 이것을 너무나도 알고 싶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달란트를 주셨을까?

    어떤 영역에 어떤 역할로 나를 예비하셨을까? 이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긴 시간 동안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점검해 보았다. 세상이 인정하고 내가 인정할 만한 나의 특별한 능력이나 재주. 그것에 그 힌트가 있지 않을까? 아니면, 하나님은 그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소원을 주신다 던데, 내가 하고 싶은 것, 곧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지 않을까? 거창한 고민인 것 같았지만, 돌이켜 보면, 나이 35에 다시 고민하게 된 내 진로에 관한 문제였다. 내게 주신 달란트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다.

    컴퓨터 그래픽도 했었고, 각종 cf 소품 제작 일도 했었고, 영화 미술 팀에도 있었고, 인테리어 현장에도 있었다. 꾀나 다방면에 재주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를 가지고 이력서를 쓸만한 것도 못 되었고, 그 흔한 포트폴리오 하나 만들만한 자료도 내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보다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나의 이력이나 자료보다, 실재로는 나의 마음이 더 문제였다. 죽다가 살았는데, 결국 다시 세상에 나갈 때는 전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납득이 가질 않았다. 일을 해야 하는 이유도 일을 통해 벌게 될 ‘돈’과 그것으로 영위될 나의 기본적인 삶. 거기다 플러스(+) 하나님 영광? 뭔가 앞뒤가 맞질 않았다.


    2009년 겨울은 내게 너무나 힘든 시기였다.

    하나님을 재회(再會)하고 기쁨과 감격으로 보낸 시간이 1년이 다되어 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 두 사람의 휴대전화는 3개월 이상 발신 정지 상태였고, 여전히 일은 없었다. 아르바이트 소개 사이트에 들어가서 며칠째 일자리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하나님의 뜻이나 Sign을 구해볼 참이었다.


    그즈음 눈에 들어온 것이 ‘방청객 아르바이트’였다. 며칠 동안 들여다보다가 왠지 모를 불편한 마음에 인터넷 창을 닫아 놓고, 또 다음날이면 들여다 보고, 또 닫아 놓기를 여러 날 하고 있었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데이트도 하고 방송국 구경도 하고 일당도 받고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당장이라도 나가자는 식이었다.


    일이 있다면, 단 하루도 지체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 재능과 내 소원과 나에게 주신 달란트를 알아내기 위해 그렇게도 전전긍긍했지만, 결국 생활에 쫓겨 나갈 것을 생각하니, 아무것도 안 할 때 보다 마음이 더 슬퍼졌다. 아내에게는 일단 알았다고 하고, 잠시 보류하자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2009년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예배당에 더 있다가 교회에서 잠을 잤다. 


    2010/09/02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7. 소 명] - 31. 소 명 - 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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