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4. 믿 음 - 긴 터널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6. 믿 음 2010. 8. 31. 10:38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마태복음 6:25~34]



    우여곡절 끝에 친구의 소개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자살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여전히 삶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2009년 한 해 동안 나에게 이런 일들이 있었다.

    전화가 3개월 동안 발신정지 상태였고, 수도가 끊어졌다. 
    교회에 갈 차비가 없었다. 
    수중이든 통장이든 단돈 만원이 없던 날이 1년 중 무려 200일 가까이 되었다. 
    3월에 목사님께 결혼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순간에도 우리 부부에게는 현금 3천 원이 전부였다. 
    그야말로 '거지'였다.


    그래도 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리고 견디기 힘들 때마다 이렇게 다짐했다.


    '내 걱정에서 출발하여 일을 하지 않겠다! 그런 식이라면 얼마든지 해 보았다. 그것으로 사탄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방법을 기다리겠다!'


    그 근거는 하나님의 약속이었고, 명령에 있었다.

    성경에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와 전혀 다른.. 세상의 압력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고 또 맹세했다.

    그즈음, 내게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전쟁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내게 들어오는 일을 내 믿음을 근거로 회피한 적도 없었다. 병원 갈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가지고도 미련하게 집에서 죽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어진 일이 있으면, 어떤 일이든 하나님께서 주신 일이라 믿고 웬만하면 다 했었다. 하지만, 쌓여가는 새로운 빚들(공과금 등)에 대해 여전히 대책이 없었다.


    나는 한 가정의 맏아들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어떤 이에게는 채무자이다. 이 세 가지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내가 해야 할 것은 너무나 분명해 보였다. 
    나는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일을 구해야 했다.

    모두들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나 걱정 어린 충고와 권면들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나도 걱정이 되었다. 아주 아주 아주~~~ 많이.


    '일단 아무 일이라도 해서 생계는 해결해야 되지 않느냐?' '

    하나님께서는 상식을 통해 일하신다.'

    '돈을 벌 수 있는 재주와 능력을 왜 썩히냐?'

    '하나님께서 돈다발을 주실 것을 기대하진 마라.'

    '주신 달란트를 썩히는 것 또한 죄다'


    그 기이한 빛과의 포옹. (회심-만남)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나는 좀 다른 것을 하겠다고 고백했고, 심지어 그 고백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다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분명하고 당연한 갖가지 이유들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나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로 했는데, 어찌 원래대로 돌아가라는 유혹에 넘어갈 수 있을까? 당연해 보이고, 심지어 옳게 보이는 것일 지라도 나는 그렇게 결정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심지어 굶어 죽든지, 빚쟁이들에게 맞아 죽든지, 욕먹어 죽든지 그럴 수 없었다.

    2008년 여름. 나는 이미 완전히 죽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다시 오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어려웠다.

    '내가 그 똘아이 같아 보이던 분별없는 광신도(狂信徒)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의 사인(Sign)을 내가 알아차릴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상황이 아니면 어떻게 하지?'

    이 고민들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8개월 전의 내 현실이었고, 내 모든 기도의 이유였다. 모든 것을 가지셨다는 하나님께 단 한 가지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오직 당신에게 민감하길 원합니다.

    나를 덮치려는 현실적인 문제들로 다시 당신을 등지지 않게 지켜주세요.

    도와주세요 ~.'


    이 시기를 보내는 1년 동안 내 주위 많은 사람들이 나로 인해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아내, 내 친구들, 내 형제들, 이제 막 신앙을 가지신 부모님들, 교회의 형제자매들까지, 물론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 자신에게조차 나의 이 마음을 설명할 길은 없었다.

    내 아내를 포함해 다른 누구에게도 이 결정에 속 시원한 동의 한번 얻어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잊지 않았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요구된 것은 오직 그의 나라(天國, his Kingdom)와 그의 의(義, righteousness)인 것이다.(마 6:33)

    그것을 찾으라 하셨다.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께서 분명히 약속하셨다.

    나는 그 약속만 붙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난 죽었었지 않던가?

    2010/08/31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6. 믿 음] - 25. 믿 음 - '미 음'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 > 6. 믿 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 믿 음 - 항 복  (1) 2010.08.31
    26. 믿 음 - 재 앙  (0) 2010.08.31
    25. 믿 음 - '믿 음'  (0) 2010.08.31
    23. 믿 음 - 반복되는 상황  (0) 2010.08.31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