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3. 믿 음 - 반복되는 상황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6. 믿 음 2010. 8. 31. 10:13




     

    이는 그의 하나님이 그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보이사 가르치셨음이며 
    [이사야 28:26]



    인테리어 공사현장에 아르바이트를 다닐 때였다.

    당시 나의 이동 수단은 스쿠터였고, 매일 오류동에서 논현동까지 1시간 정도를 출퇴근하고 있었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주차장에는 아직 출근하지 않은 많은 차들이 있었다. 나의 스쿠터는 그 차들 뒤로 자전거들과 함께 주차되어 있었는데, 어제저녁 마지막으로 들어온 차 한 대가 내 스쿠터가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목을 막고 있었다. 앞 유리창 쪽을 보니 전화번호가 적혀있질 않았다.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오기 시작했고, 관리실에 아저씨한테 어느 집 차인지 알아주시고, 인터폰으로 연락을 해 달라 했다. 차량 번호를 조회했는데, 입주 기록에 없다고 했다. 아~ 환장할 노릇이었다. 가장 바깥쪽 차 옆을 보니, 화단 쪽에 겨우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 틈이 있었다. 스쿠터를 끌고 다른 자동차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끌고 나오고 있었다. 


    결국 자동차 범퍼에 내 스쿠터만 흠집이 생겼다.

    게다가 잘못도 없는 관리 아저씨한테 짜증을 낸 것 때문에 스쿠터를 타고 일터로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다음 날 새벽. 
    그 차가 또 그 자리에 떡 하니 막고 서 있다. 
    아~ 이건 정말… 이번엔 관리 아저씨가 다가와 휠체어 램프로 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앞쪽 램프로 나오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주셨고, 허리가 빠개질 것 같긴 했지만, 출근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번엔 차주가 볼 수 있도록 협조문도 써 놓고 나왔다.

    다음 날. 또 그 차가 그대로 서 있었다.

    어제 관리 아저씨가 가르쳐 주신대로 휠체어 램프로 또 스쿠터를 끌고 간다. 아~ 정말 짜증이 났다. 한 시간여 스쿠터를 타고 가면서 하나님께 물어봤다.

    세상에 왜 이런 사람들이 있는 걸까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 건가요?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기 전에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다음 날. 그 차는 보이지 않았다. 그날 나에게 말씀하시고자 했던 것은 그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적절한 대처방법을 알게 되면, 그것으로 반복되는 상황은 종결되는 것이었다.

    그 순간 좀 허무하기도 했지만, 나에게 한 가지 사실을 알려주시려고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더 이상 허비하실 필요가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날 내게 하신 말씀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신앙을 유지해 오고 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나 상황을 만날 때마다 그 불편함의 원인이 '그 상황'이나 '사람'에게 찾는 것이 아니라, 그를 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또 적절한 대처 방법을 내 안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방법을 구하고 있다.

    그날 이후 1 년 여간 나와 내 아내는 극심한 경제적 궁핍을 경험했다.


    나에게 반복적으로 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마다 불안해했고, 걱정했다. 하지만, 상황은 종결되지 않았고, 여전히 하나님은 내게 적절한 방법을 찾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아주 오랫동안 친근히 말씀하시던 속삭임도 멈추고 계셨다.


    먹고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고, 관리비 등을 내지 못해서 단수(斷水)를 당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만날 때마다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들고, 또 그것으로 걱정을 하게 된다면, 이 상황은 내 평생에 걸쳐서 계속될 것만 같았다. 나는 적절한 모든 방법을 '하나님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만이 나와 하나님을 위해서 더 이상 시간낭비하지 않는 길이었다.









      

    2010/08/31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6. 믿 음] - 24. 믿 음 - 긴 터널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 > 6. 믿 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 믿 음 - 항 복  (1) 2010.08.31
    26. 믿 음 - 재 앙  (0) 2010.08.31
    25. 믿 음 - '믿 음'  (0) 2010.08.31
    24. 믿 음 - 긴 터널  (0) 2010.08.31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