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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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그 점..묵 상/관 계 2016. 1. 3. 09:50
어떤 사람 얼굴에 사이즈가 남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와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저절로 자꾸 시선이 가게 되고, 그런 시선을 가리려고 애를 쓰는 내 동공을 신경쓰느라 어느새 대화는 붕~ 떠 버리기 일쑤다. 그. 그의 점. 내 눈. 내 마음. 아무 죄도 없는 그는 어쩌다 반가운 대화의 자리가 그냥. 미안한 자리가 되고 말았다. 자.. 다시. 심기일전. 그의 근황과 고민과 비전과 그 속마음에 집중해 본다. 점찍힌 얼굴에서 눈동자.. 그 청명한 빛 너머 열정 가득한 생명력이 보인다. 더이상 이야기를 방해할 거추장스러운것들은 사라졌다. ... 그 점을 뺄까. 내 눈을 뺄까. 마음에 다가갈까. .. 유한하고 일시적인 것에서 무한하고 영원한 가치로 집중을 옮길 때. 그 순간 시공은 새로이 창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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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사랑해...묵 상/관 계 2015. 10. 5. 09:25
남. 녀가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다는 이 단순한 원리는 같음이 아닌 다름을 사랑함에 열매가 있다는 단순한 진리가 숨어있다. 나와 같은 것만 사랑 할 때는 절대 열매는 없다. ... 왠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는 하지만 나와 하나님은 실제로 아주아주 많이 다르게 생겼을듯 하다. 나는 보이고.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 이시고. 나는 사랑을 입에도 못 담겠고.. 아.. 그래서 사랑하시는 구나..! 당신과 너무 달라서... 아.... ------------------------ 너무 다른 이가 서로 사랑을 한다. 사랑을 하다보니 닮아 간다. 이젠 전혀 다른 이를 만나게 된다. (낳게 된다) 이제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도 이제 우리를 닮아 간다. 그도 전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러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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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시스템. 하나님의 관계묵 상/관 계 2015. 10. 3. 08:37
"내가 죽으면 나라가 망하지만, 네가 죽으면 3백년 종사는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사도' 중. ... 확신컨데.. "맞아.. 그렇겠네.. 어쩔 수 없었네.."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해야지" "그렇지. 대의 명분이 중요하지" 라고 생각 든 사람이 태반일 듯. ... 그래서. 이 세상의 고통은 여전하다. ... 하나님의 강력한 처벌을 본다. 아주 고통스러운 형벌들이다. 첫 사람 아담을 영원한 유배를 보내고. 노아때의 홍수. 심지어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달아 죽이신다. 영조(로 대변되는 범부)와 하나님의 차이는 한 쪽은 지키고싶은 '시스템'이 있었다. 그래서 관계를 깨어서라도 시스템을 지킨다. 다른 한 쪽은 지키고싶은 '관계'가 있었다. 그래서 시스템을 깨어서라도 관계를 지킨다. ...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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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빤. 내가 왜 좋아....?묵 상/오 늘 2015. 8. 15. 12:01
니엘 : 아빠. 나 좋아해? 나 : 그으럼~ 니엘 : 왜 좋아해? 나 : 맞춰봐~ 니엘 : 착해서? 나 : 아~니 ! 니엘 : 예뻐서? 나 : (픟..) 아~니 ! 니엘 : 그럼 왜 좋아해? 나 : 아빠 딸이니까..! 니엘 : 예뻐서 아니구? 나 : 그럼 '더 예쁜' 다른애 있으면? '더 착한' 다른애 있으면 아빠가 그 애 더 좋아해야겠네? 니엘 : 안돼..!!! 나 : 그러니까~ 니엘아.. 니엘은 내 딸이라서 사랑해. 하나뿐인 아빠 딸이지 ~ 그리고 '더 딸' 같은 다른애는 절대로 안나타날걸? 니엘 : ... ... 니엘은 못알아 들었을듯.. 하지만 내가 알아 들었다.. 하나님은 날 그런 이유로 사랑하신단 걸. 사랑받기위해 '더' 따위가 필요없는 그런 관계. 2018/02/13 - [묵 상/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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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ravity' - 01묵 상/일 상 2014. 1. 17. 12:21
우리 중 누구도 겪을 일이 없는 재난과 공포. 실제로 길을 걷다가 다리없는 귀신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아 보이는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 하지만 더 가만히 들여다 보자면 그곳이나 여기 이곳이나 전혀 다르지 않은 상황. 이라는 발견. 진짜 공포와 재난은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 영화는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당신은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나요?'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당신은 무엇을 붙들고 있나요?' '당신을 붙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그 질문의 끝. 그 대답의 끝. '다시 태어나거나' 과거나 현재에 묶여 '영원히 표류하거나'의 결론에 이르게 한다. 2018/02/13 - [묵 상/생 각] - 누가 지옥에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