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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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3 - '슬픔의 구슬'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2. 8. 16. 17:52
값을 따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상자를 거저로 얻게 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나이 때에 그의 아버지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힌 황금빛 메모와 함께 그 상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상자는 태어나는 순간 모두에게 지급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서로 같은 것을 가지지 않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의 것을 뺏거나 훔칠 수는 있어도 결코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루가 지나면 연기가 되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직 서로가 합의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소유한 사람의 뜻에 따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는 가능합니다. 이 상자의 개봉과 내용물의 처분 방식은 전적으로 상자의 소유주의 선택과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그는 오늘도 시장에 나가 자기의 상자에서 물건들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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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 산 - 거 울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1. 파 산 2010. 8. 24. 11:26
마지막 자구책으로 인천 부평에서 멀티숍(Multi-Shop)을 시작하게 되었었다. 디자인과 생산을 기반으로 하던 사업에서 현금 유동성이 좋은 소매업으로 전환을 했던 것이다. 당시 우리 가게에는 두 가지 거울이 있었다. 피팅룸 문에 붙어 있는 진실된 거울(?)과 헹거 사이에 놓여 있는 ‘구라 거울’이다. 옷 가게에 있는 거울은 대부분 키가 더 커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일명 ‘구라 거울’들이다. 진실을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왠지 그 앞에 서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40~50대 어머니 손님들은 피팅룸에 붙어 있는 진실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 남자인 내 앞에서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을 같이 보는 것은 더 싫어하는 듯한 눈치였다. 그래서 피팅룸에서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