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는 죄에 대한 인식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순실씨나 근혜씨.
기춘씨나 병우씨.
그들이 속하고 보아온 문화에서는
그들이 하는 짓들은
그다지 죄스럽게 여겨지지 않았을 수 있을거 같아요.
담배를 피는 사람이
가로수에 꽁초를 버리는 습관처럼
자주 보고. 가끔 행하는데.
그다지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보면 그게 죄인지 뭔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게 되죠.
청문회에 나온 그 엘리트라는 사람들의
행태는 그래서 그닥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선배들이 그랬고. 부모가 그랬고.
동기들이 그러는데.
누가 뭐라했겠냐구요.
저 화상들은 우리가 그렇게 묵인해주는 동안 자라고 또 자랐을겁니다.
그리고 어쩌면 더 나쁜건
그보다 작고 하찮아 보이지만
분명히 공익에 반하는
꽁초투기라든가 쓰레기 무단 투기.
무단횡단 등에 대해
이미 무감각해져버린 죄의식이라 생각하죠.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신이 느껴지지 않는 작은 죄들을 짓고 있을 뿐이면서
좀 더 크게 보이는 죄에 대해서 날리는
가차없는 정죄는
어쩌면
그 중 가장 큰 죄일지도 모를일입니다.
하긴. 나도 그랬지만.
자신에게 저 해로운 연기를 흡입시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폐나
가로수나
저걸 치우는 사람의 노고 따위가
느껴질리가 만무한 노릇이었던거죠.
요즘 가래침 뱉으면
우리 딸이 매번 지적질을 해 줍니다.
얼른 버릇을 고쳐야 겠습니다. ㅜㅜ'묵 상 > 생 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찍과 다이나마이트 (0) 2018.10.06 씨가 무한이 있다면... (0) 2017.11.26 바벨론의 저녁 식탁 (1) 2016.07.11 큰 메세지, 큰 소음 (0) 2016.07.07 무엇을 품고 사는가? (0) 20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