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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한 부. 유치한 악.
    묵 상/세 상 2015. 3. 21. 16:51

    니엘이 어린이집 가는 길에
    손에다가 곰젤리 두 개를 들려 주었다.

    버릇이 되어선지.. 뻐팅기다가도
    달달한걸 들려주면 신을 신고 나선다.

    ...

    중간쯤까지도 먹지 않고 손에 들고 가길래
    "왜 안먹어~?"
    대답않고 조물락 댄다.

    "혹시.. 친구들하고 선생님한테 보여줄라고?"
    "응. 자랑할거야."

    "보여주기만 하고, 니엘이 혼자 먹으면
    선생님하고, 친구들이 얼마나 먹고 싶겠어?"

    그래도, 입으로 넣지를 않는다.

    "혼자 먹을거면, 여기서 다 먹고가.
    보여 줄거면, 다 나눠 주고,
    나눠 주지 않을 거면, 보여주지도 마.
    자랑만하고 혼자 먹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입으로 젤리 두 개를 급히 밀어 넣는다.
    니엘이는 '나쁜 사람'도 싫고, '나쁜 사람' 되는것도 싫어한다.

    ...

    아이들은 선악의 분별없이 그냥. 이기적인 존재이다.
    모든 선택과 결정이 자기 중심적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악의없는 순수한 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기(악이)' 라고 하는지...???

    어른들 중에도
    자신이 가진것을 나눔의 도구가 아니라
    자랑질의 도구로 쓰는 이들이 있다.

    나눠 주지 않을 거면서
    혼자만 가지고 있을 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 과시라도 하듯이
    번쩍거리며 어기적거리며 걷는 인생들이 있다.

    오늘 니엘과 등원길에
    '유치한 악'을 보았다.
    그리고, 우리를 지나치는 여러가지의 유치한 악을 보았다.

    그리고.
    '악한 부'에 대해 생각을 한다.

    ...

    "나눌 거라면.. 보여 주라."
    "보였으면.. 나눠 주라."

    예수님 앞에
    자신이 가진 전부.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개를
    나누려고 가져온 '어린 아이'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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