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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니엘이가 '아빠-' 하더니
엄마를 넘어서 내게 굴러 왔다.
내 겨드랑이 밑에서
다시 잠들었고..
갑자기 무슨 꿈을 꾼건지.. 잠결에
'꺽꺽 꺽..' 하며 나 닮은 웃음을 짓는다.
그러다가 '아빠~'하며
해맑은 표정으로 일어난다.
너무너무 무거운 밤을 지나온 나에게
하나님은 희한한 선물로 아침을 여신다.
...
그저께 니엘이 손 잡고 동네를 돌면서
'이번 겨울은 참.. 봄날 같군'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3월 이었다.
왜? 난
아직도 1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
내게..
겨울은 길다.
그리고 겨울은
밤이 특히 길다.
...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못난 남편이 잡은 손에
평안을 느끼는 아내가 있어 따뜻하고,
이 세상이 다 지꺼라는
천국의 니엘이 있어 다행이다.
...
이 여행중에
겨울을 만나지 않을수는 없다.
이 겨울
이들과 함께 있게 하셔서
참 감사하다.
그리고
곧 봄이다.
- 광야의 6번째 겨울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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