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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 천 국 - 기다림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8. 천 국 2010. 9. 6. 09:11



    얼마 전 조각하는 한 후배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의 새로운 전시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내년 중반쯤에 개인전을 할 계획이라 하였고, 전시가 끝나면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 후배는 유럽의 어느 한적한 길을 여유롭게 달리게 될 기대와 상상으로 벌써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다음날 또 다른 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 텔레비전 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외주 제작업체의 PD로 일하고 있다.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와 결혼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고, 내년쯤에는 독립해서 자신의 일을 할 계획도 들려주었다.


    내가 만난 이 두 친구는 세상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짧든 길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과 기대와 계획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은 다가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문득 이런 질문이 생각났다.


    만약 내 인생에 허락된 시간이 6개월이다. 혹은 3개월이다.? 이런 일은 주변에서 너무나 빈번하게 목격되는 일이므로 그리 억지스러운 설정은 아닐 것이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세운 중. 단기적인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더 나은 미래 상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시 기쁨을 얻은 그것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우리 모두가 가장 슬프고 충격적인 상황으로 여기는 것은 지인(知人)들의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죽음일 것이다.


    그것이 사고든, 치명적인 질병이든, 자살이든…… 죽음은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것은 그와 나 사이에 함께 세웠던 모든 계획이 무의미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혹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내 신체 기능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고 그것으로 내가 하고 있던 일이나 계획한 것 전체가 무산되는 경험을 할 때 우리는 가장 참혹한 감정의 상태를 경험하게 되지 않던가?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면 '미래'라는 시간과 생명의 주인은 분명 내가 아니다. 그래서 그것을 내 소유로 생각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인생을 계획하고 운용한다면, 끊임없이 '다른 이의 시간'이라는 것과 부딪히는 수많은 - 만나서 관계하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 갈등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관계 안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더 이상 발견하지 못하는 어떤 순간에는 최악의 경우 '자살(자기 살인)'이라는 가장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2년 전 내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내 생이 일 년이 남았다고 한들, 열흘이 남았다고 한들 그 한정된 시간을 알고 있는 것이 내 삶과 지금 가지는 생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날을 허락하신 것을 감사하고, 어제와 동일하게 모든 사람에게 숨 쉴 수 있는 이 모든 환경을 허락하심 같이 여전히 우리 모든 인류와 그의 피조물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잠언 25:2]


    지금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관계없는 이 기쁨을 유지하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이유는 매 순간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느끼며, 오늘 이 순간 나를 통해 일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계획을 위해 나를 어떻게 준비시키고 계시는지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아내와 기도를 하던 중 환상 중에 나의 임종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자리에 누워있었고, 주변에 사람들이 둘러 서 있는 것 같았다. 누가 주변에 서 있었는지, 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었는지, 그곳이 어디인지는 그 순간 관심이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 누워 임종을 기다리는 나 자신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 순간.

    언제나 희미하게 대화하던 바로 '그'를 얼굴로 대면할 그 순간에 대한 벅찬 기대와 감격으로 가슴속에서부터 기쁨의 눈물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어느 날 이 모든 것이 순간 멈춘다고 한다면, 죽음이라는 과정을 통해 잠시 육신의 호흡이 끊어지고, 눈을 잠깐 감는 그다음 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에겐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그 순간이 더욱 기다려질 따름이다.


    이것이 "죽음에서 영원한 승리의 삶"으로 나를 변화시키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인 것이다. 내게 이것이 허락되었다면, 이 글을 읽는 그 누구에게도 동일한 역사하심이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분께 내 삶의 중심의 자리를 더 많이 내어 드리면 드릴수록 더 풍성한 천국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경우를 비추어 보자면 하나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초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저 굳게 닫아놓았던 '편견'과 '교만'의 문을 열어 제치는 것뿐이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요한계시록 3:20]





      

    2010/09/08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에필로그]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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