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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 천 국 - 天 國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8. 천 국 2010. 9. 3. 11:16



    대학시절 자취를 하던 나에게 대구에 계신 어머니께서 '간장게장'을 보내신 적이 있다.. 게를 좋아했기 때문에 잔뜩 기대를 품고 소포를 뜯고 밥상에 올려놓았다. 플라스틱 용기 뚜껑을 열자 희한한 냄새가 났다. 곧장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엄마, 이 간장게장 상한 거 같다. 냄새도 고약하고 간장 사이에 이상한 것들도 떠 다녀"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홈쇼핑에서 파는 거라 믿을 만할 텐데…… 영 이상하면 묵지 말고 버리라~. 아~ 홈쇼핑 그거 믿을 거 못되네……"


    사실. 난 그날 '간장게장' 이란 것을 처음 보았다. 그로부터도 몇 년이 지나 우연히 식당에서 먹은 적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보내주셨고, 내가 버렸던 그 간장게장 맛과 똑같았다. 이전에 한 번만이라도 간장게장을 먹어 본 적이 있었다면, 그 아까운걸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지 않았을 것을…… 나는 여전히 게를 좋아하고, 간장게장을 특별히 더 좋아한다.


    간장게장의 맛은 언제나 그런 맛이었다. 그 참 맛을 알기 전까지는 나에게는 쓰레기와 다름이 없었다. 그와 같이 무의미한 것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바뀐 것이다. 대상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대하는 내 입장이 바뀐 것이다.


    결국 내 판단과 결정을 그르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은 '경험의 부재' 였던 것이다. 세상을 인식하는 우리의 인식구조는, 대부분 경험하고 교육받은 것을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이전의 기억과 조합하며, 추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확장된 인식구조를 통해 세상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더욱 풍성해지게 된다.


    내가 가진 이 판단의 근거들이 얼마나 미미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그것들이 내게 얼마나 많은 어리석은 결정들을 하게 했으며, 심지어 하나님을 오해하고 부인하게 했던가? 이 어설픈 판단의 근거들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온전한 지혜를 구한다면, 내게 얼마나 더 풍성함으로 갚아 주실까?


    만약 천국에 나를 위해 쌓이는 상급(賞給)이 있다면, 『하나님과의 근접성』 나는 그것을 원할 것이다. 어린 시절 가위바위보로 진행하던 '왕자와 거지' 놀이처럼. 
    한번 사탄을 이길 때마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 쓰임 받을 때마다, 그래서 상을 받을 때마다 한 걸음씩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 앉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완전한 연합은 곧 "무한대의 풍성함"을 맛보는 것이 아닐까? 나에게 있어서 하나님과의 완전한 대면(對面)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도, 영원히 그 앞에서 찬양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무한히 풍성한 영역으로 이끄실 하나님을 내 삶의 진짜 중심으로 초청하길 원한다면, 내가 가진 '잣대'와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그 '보호구' 전부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언제나 '바로 지금(이때)'이었다.



    아버지께서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요한복음 4:23] 










      

    2010/09/04 - [† 청년백수, '예수'를 만나다./8. 천 국] - 35. 천 국 - 마음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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