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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겐 말이죠..
    묵 상/찬 양 2014. 2. 22. 00:58


    제겐

    종이 한 장이 있었고
    모든 종류의 색이 있는
    크레파스도 있었죠.

    나무도 풀도 해도
    새나 말이나 돌도
    제 마음대로 그릴 수 있었죠..

    물론 파란색 크레파스로 작은 개울이나
    강이나 바다 쯤은 그려도 그만.
    안 그려도 그만인
    그런 거라 생각 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파란색 크레파스로 강줄기 하나를
    그럴듯하게 그려 보았습니다.

    왠지 그러고 싶을때 있잖아요..

    시원하게 흐르는 강...
    그런게 내 눈앞에 있었으면 하는...
    ....

    그러다.. 문득
    그 강에 발 한번 담가보고 싶어져서
    그 말같지도 않은 짓을
    마음으로 한번 해 본겁니다.


     




    그런데
    발목이 젖어 들고 무릎이 잠기고
    가슴까지 벅차게 차오르던 그 강물은

    결국 나를
    머리까지 삼켜버립니다.

    그리고 한번도 본적 없는
    큰 바다로 나를 옮기더니
    그 깊고 깊은 바닷속
    무한한 장관을 펼쳐 보입니다.

    ...

    아..

    어쩔뻔 했나요..
    그 강줄기 하나 그려 보지 않았다면..

    아..

    어쩔뻔 했나요..
    그 발 한번 담가 보지 않았다면..

    ...

    제게 예수님은 말입니다.

    제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그 강줄기 같이 오셨드랬습니다.

    ...

    그랬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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