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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이름을 부른다..
    스토리박스 2013. 10. 7. 22:44
    둔탁하고 요란한 소리..
    그 소리에 잠을 깼다.

    얼마나 잤을까..?
    잠결인지.. 아니 잠을 깬 것인지..
    아니.. 아직 살아있기나 한것인지..?

    긴꿈을 꾸고 일어나
    눈을 뜬것 같은데..
    사방은 여전히 어둑컴컴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무언가로 몸을 동여매어 놓은 것 같다.
    퀘퀘한 냄새가 방안에 진동을 한다.

    아.. 이 고약한 냄새는 대체..


    "나사로야-! 나오너라-!"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부른것 같은데 마치 천둥소리 같이 들린다.
    놀라 벌떡 일어난다.

    왠지 저 소리를 따라가면
    이 고약한 냄새를 떨쳐버릴수 있을것 같다.

    겨우 움직일 수 있을만큼
    몸은 무언가로 꽁꽁 묶여 있는것 같다.

    빛을 조금 느낄수 있지만
    여전히 침침해 당췌 앞을 볼 수가 없다.

    단지 더 밝은 곳, 더 밝은 곳을 향해
    가까스로 한발씩 내딛어 본다.




    다시 그 목소리가 들린다.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

    사람들이 다가와 내 몸에서
    무언가를 걷어내기 시작한다.

    몸이 점점 편해지고
    고약한 냄새가 옅어지고
    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찌감치 서있는 그가 보인다.

    약간 젖은 눈이지만
    하염없이 기쁨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
    기억이 난다...



    사랑하는 이여...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낙담하고 절망하여...
    너무 깊이 잠들었어요..

    이렇게 나를 다시 깨워주시니..
    모든것이 다시 보이네요..

    절망의 끝에서 피어오르는
    죽음의 냄새도 생생이 기억이 나구요..



    나를 짖누르던 큰 돌을 굴려
    나를 깨우시고,
    이름을 불러
    나를 일으키시고,
    빛을 따라 걷게 하시니..

    내가 당신을 봅니다.
    죽음조차 끊지 못하는
    당신의 사랑을 봅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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