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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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것은묵 상/생 각 2015. 9. 17. 10:05
생후 백여일을 지난 아넬에게 젖병을 물리다 보면 이젠 제법. 손이 거들러 올라온다. 그런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 손은 제 입에 물린 젖병을 빼내거나 이상한 각도로 트는데 일조할 뿐이다. 차라리 두손을 속절없이 늘어뜨리고 있었던 몇 주 전 보다 더 방해가 될 뿐인 조막 손. 물론. 이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몇 주 후엔 스스로 젖병을 들고 먹게된다. 아~ 혼자 들고 먹어 주기만 해도 얼마나 편해지던가..! ... 이처럼 '성장'이라는 것은 너무나 어설퍼 스스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수 많은 시도들을 인내로 지켜 봐 주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수 많은 시행착오 뜻하지 않은 결과 실패. 또 실패. 이것을 내가 보는 관점을 따라 더 빠르게 개선, 보정, 조종 하려 할 때 마다 실은 더 늦어지고, 더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