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오늘이.. 며칠이지..?
    스토리박스 2013. 12. 2. 23:06


    "우리가 여기서 며칠이나 있었지..?"








    "그 폭발로부터 정확히 273일째야.."

    "먹을건 얼마나..."

    "한 일주일 정도...?"

    "바깥은 어떨까..?"

    "모르지..
    인간이 살만한 환경이 될려면
    적어도 수십년은 더 걸리겠지..?"

    "우리 나가면...?"

    "살 수 있겠냐구..?"

    "..."

    "우린 여기 들어온 날 부터
    이미 죽었던 거야...
    단지 우리가 그날의 저들보다
    조금더 비축할만한 여유가 있었을 뿐이었지.."

    "어쩌면..."

    "그래.. 어쩌면 먼저
    먼지가 되어버린 그들이
    더 부러워..."

    "...ㅠㅠ"

    "그날
    살려달라며
    이 지하벙커 앞으로
    몰려 들었던 사람들 기억나..?"

    "..."

    "만약... 저위에...
    그들 중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면..."

    "우릴 보자마자 죽이려 들겠지..?"

    "그것보다 심할거야...
    산채로 우리를 뜯어 먹을거야...
    거의 9개월만에 처음으로
    살아있는 신선한 고기를 만나는거잖아.."

    "우리.. 어떻해야 하는거지..?"

    "우리가 위로 나가지 않아도 마찬가지야..
    우린 결국 조금더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죽이거나.."

    "..."

    "우린 어차피 끝난거였어..."

    "우리가 저 위에서 사는 동안
    이런 지옥을 만드는데
    그 많은 돈을 썼단거야..?"

    "두려웠으니까..."

    "... 지금이 더 그런데..."

    "..."


    '스토리박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야.. 난...  (0) 2014.10.22
    받아 주실랑가...?  (0) 2014.10.22
    삽을 든 남자  (0) 2014.06.14
    내 이름을 부른다..  (0) 2013.10.07
    당신을 위한 최고급 와인  (0) 2013.09.2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