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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길
묵 상/세 상
2013. 9. 8. 00:31
두 길이 있어요..
사실 두 길 밖에 없지요..
곧게 뻗은 넓은 내리막길과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796C44522B467D10)
좁고 구불구불하고
끝이 안보이는 오르막길.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23B63E522B46912C)
한 길은 내달리기에 그지없이 편한
멋지고 매끈한 길이고...
다른 한 길은 달리기엔 좀 힘들지만
쉬어갈 수 있는 바위가 있고
주변 풀과 벌레들 새와 나비들
굽이돌아 만나는 길에 대한 기대
새로운 냄새들, 소리들..
또 가끔 만나는 위험들..
또 때마다 돕는 손길들..
두 길이 있어요..
사실 두 길 밖에 없어요..
한 길은 수월하지만..
사람이 만든길이라
곧 그 끝을 만나게 되고...
다른 한 길은 좀 힘들지만..
영원전부터 모든 것을 알고
계획하신 분이
우리와의 동행을 위해
마련한 길이기에
끝이 없을 뿐더러
끝이 없는 기대와 기쁨이 있지요..
두 길이 있어요..
사실 두 길 밖에 없어요..
아...
내달리기에 수월하지도 않고
좁고 힘든 길이라구요..?
내 욕심에 비해 좁거나..
아무도 함께 걷지 않아서 힘들거나..
이미 끝나버린 길을
애써 만들면서 가고 있어서
힘든건 아니구요..?
두 길이 있어요..
사실 두 길 밖에 없어요..
아...
그럼 들어 올려서
옮겨주면 되지 않냐구요..?
싫어 하시잖아요..?
꼭두각시 같이 조종당하고
통제 받는 삶..ㅡ. ㅡ
두 길이 있어요..
사실 두 길 밖에 없어요..
다른 길을 선택하기 전까진
그 길을 걷게 되어 있지요..
기쁨에 이끌리거나
속도에 이끌리거나...
두 길이 있어요..
사실 두 길 밖에 없지요..
잠시 멈춰 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 이끌리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간단해요..
단지 두 길 중
한 길 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