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어느 날. 그 어떤 순간.
친구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접촉사고로 멱살을 잡은...
남북 회담장에 발을 들여놓는...
마트에서 만두를 시식하는...
그 어느 날. 그 어떤 순간.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 앞에 앉아있는...
아이의 성적표로 뚜껑이 열리는...
사표를 사장의 얼굴에 내던지는...
그 어느 날. 그 어떤 순간.
택배 물건을 건내받는...
신랑신부가 맞절하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는...
걸인앞 깡통에 동전하나를 던지는...
새치기하는 그 인간을 노려보는...
그 어느 날. 그 어떤 순간.
뉴스속 그 무리들을 욕하는...
아침밥을 먹기위해 상을 차리는...
애인에게 결별을 통보하는...
진로 상담을 받는...
생을 포기하려 난간에서 발을 떼는...
그 어느 날. 그 어떤 순간.
그분이 다시 오신뎄어..
----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일이요,
그 뒤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자기 몸을 제물로 바치셨고,
//두 번째로는 죄와는 상관없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구원하실 것입니다.
(히브리서 9:27, 28 RNKSV)
----
죄..?
그건 이미 해결하셨데...
그냥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상이 되어 주시는 거지...
어쩌면..
'그 어느 날. 그 어떤 순간.'
의 우리의 모습은..
그 '기다림'의 증거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