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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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마음 2 - 간소한 법스토리박스/임금님 마음 2013. 5. 26. 00:54
나라 온 백성을 친자식처럼 여기는 어진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이 나라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늘 불안했습니다. 이전에 그가 살던 나라에서는 어떤어떤 죄목으로 몇년형 이상을 구형받으면 국민으로써 누리는 자유와 혜택들이 단계적으로 하향적용되고 급기야는 국적을 박탈하고 추방한다는 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에 살때는 눈뜨는 아침부터 다시 눈뜨는 다음날 아침까지.. 그러니까 모든 순간 '적절한 행동 지침'과 '부적절한 행동 유형'을 늘 염두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는 소속된 단체와 국가의 일원으로써 당연히 지켜야할(?) 새로운 의무들이 끝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어진 임금님은 나라 백성중에 이런 이들이 아주아주 많다는 것을 알고 새롭고 간소한 법을 제정 했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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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마음 1 - 특별법스토리박스/임금님 마음 2013. 5. 21. 23:29
나라 온 백성을 친자식처럼 여기는 어진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나라 백성중에 다른나라의 피가 섞인 혼혈 청년과 대대로 그 나라 백성인 한 청년이 작은 시비끝에 싸움으로 커졌고, 이내 순수혈통이라 자부심이 강한 청년의 친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청년들은 혼혈 청년을 둘러싸고 한꺼번에 매질하며.. "네 아비의 나라로 떠나라! 더러운 피야!" 하며.. 욕하고 몰매를 때렸습니다. 몹시 심한 뭇매와 욕설로 혼혈 청년은 화가 극도로 치밀어 이를 갈며 상대 청년들과 어머니의 나라..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어진 임금님의 이름까지 들먹여 저주하고 욕을 하였습니다. 순수혈통의 청년들은 이 일을 빌미삼아 어진 임금님을 찾아갔습니다. "어진 임금님의 이름과 이 나라를 저주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이를 어떻게 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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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8 - '기름부음'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5. 18. 16:10
여인이 한참을 흐느낍니다. 여인의 눈물은 마치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 같은 원천에서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구슬의 남자가 엎드린 여인의 등을 다독여 주었습니다. 순간 산뜻한 바람 한줄기가 여인의 머리카락을 스치며 파고들었습니다. 거의 동시에 여인은 숨을 크게 들이켜고 천천히 두 손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 이게 뭐죠...?... 저한테 무슨 마법을 거신 건가요..? 이 구슬 때문인가요...?.." ".. 아니에요.. 저는 당신이 원래부터 들었어야 하는 말을 했을 뿐이에요.. 그 구슬이나 제겐 당신을 그렇게 만들만한 능력이 없어요..^^.." "......" "자.. 그럼.. 다시 부탁드려 볼게요.. 목걸이 줄.. ^^ " "선생님.. 아무래도 전..." "음.. 이게 당신에게도 좀 도움이 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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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7 - '특별한...'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5. 11. 20:19
구슬의 남자가 여인에게 다가갔습니다. 여인의 옆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기쁨의 구슬' 하나를 건넸습니다. 하얀 (뼈 같은) 손이 머리카락 사이로 불쑥 나오더니 남자의 손에서 구슬을 낚아챘습니다. 남자는 놀랐지만,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어조로 말했습니다. "이 구슬에 잘 어울리는 목걸이 줄을 디자인해 주시겠어요~^^" 구슬이 들려진 하얀 손이 들어가자 머리카락 사이로 빛과 향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조금 놀란 듯.. 여인의 몸 전체가 작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디자인을 해달라고요..?" "네.." "... 그런 건 해 본 적이 없는데요.. 저는 단지 원하는 걸 말씀해 주시면 그대로 그릴 수 있을 뿐입니다. 선생님.. 원하시는 디자인을 말씀해 보세요.. 제가 그대로 그려 드릴 수 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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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6 - '무덤의 여인'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5. 11. 00:06
구슬의 남자가 걷고 있습니다. 그의 오래된 가죽 주머니와 회복된 '기쁨의 구슬' 탓에 이제 시장에서 그를 모르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향기가 났고, 오색 창연 한 빛이 맴돌았습니다. 그 빛과 향기는 인접한 모든 이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구슬의 남자는 우쭐한 마음이 들거나, 더 비싼 값에 구슬을 팔려고 다른 수를 궁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주목하는 이 시선들과 기쁨이 전이되는 능력의 원천이 가죽 주머니 속 구슬들 때문인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은 순수한 선물이자, 처음으로 경험한 완전한 은혜의 열매인 것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가 한 것이라곤 그저.. 그 남자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제 이 구슬의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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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5 - '돈이 된다면...'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5. 10. 08:37
값을 따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상자를 거저로 얻게 된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나이 때에 그의 부모님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힌 황금빛 메모와 함께 그 상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상자는 태어나는 순간 모두에게 지급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서로 같은 것을 가지지 않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의 것을 뺏거나 훔칠 수는 있어도 결코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루가 지나면 연기가 되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직 서로가 합의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소유한 사람의 뜻에 따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는 가능합니다. 이 상자의 개봉과 내용물의 처분 방식은 전적으로 상자의 소유주의 선택과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여인이 이십 세 무렵이 되어 기대에 차서 열어본 상자에는 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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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4 - '기쁨의 구슬'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4. 29. 16:02
값을 따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상자를거저로 얻게 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나이 때에 그의 아버지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힌 황금빛 메모와 함께 그 상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상자는 태어나는 순간 모두에게 지급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서로 같은 것을 가지지 않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의 것을 뺏거나 훔칠 수는 있어도 결코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루가 지나면 연기가 되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직 서로가 합의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소유한 사람의 뜻에 따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는 가능합니다. 이 상자의 개봉과 내용물의 처분 방식은 전적으로 상자의 소유주의 선택과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그가 20살이 되었을 때 이 상자를 처음 열어보게 되었고,그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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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3 - '슬픔의 구슬'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2. 8. 16. 17:52
값을 따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상자를 거저로 얻게 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나이 때에 그의 아버지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힌 황금빛 메모와 함께 그 상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상자는 태어나는 순간 모두에게 지급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서로 같은 것을 가지지 않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의 것을 뺏거나 훔칠 수는 있어도 결코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루가 지나면 연기가 되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직 서로가 합의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소유한 사람의 뜻에 따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는 가능합니다. 이 상자의 개봉과 내용물의 처분 방식은 전적으로 상자의 소유주의 선택과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그는 오늘도 시장에 나가 자기의 상자에서 물건들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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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2 - '더 이쁜 상자'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2. 8. 16. 17:49
값을 따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상자를 거저로 얻게 된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 상자는 그 소녀가 아주 어린 나이 때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있는 황금빛 쪽지와 함께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것입니다. 이 상자는 태어나는 순간 모두에게 지급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서로 같은 것을 가지지 않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의 것을 뺏거나 훔칠 수는 있어도 결코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루가 지나면 연기가 되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오직 서로가 합의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소유한 사람의 뜻에 따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는 가능합니다. 이 상자의 개봉과 내용물의 처분 방식은 전적으로 상자의 소유주의 선택과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성인의 문턱에 다가간 소녀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상자를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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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1 - '힘들어...'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2. 8. 16. 17:46
값을 따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상자를 거저로 얻게 된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나이 때에 그의 아버지로부터 그 상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성인이 된 그는 매일의 끼니와 아파트 대출이자. 아이의 학원비. 자동차 할부금.. 각종 보험료를 내기 위해 매일 조금씩 그 물건들을 헐값에 내다 팔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었더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지 않냐고 정색하며 반문하고.. 또.. 세상 모두가 그렇게 살아서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더 헐값에 내다 팔 아도 계속해서 값이 내려간다고.. 그래서 너무 힘들다고.. 하더니. 얼마 후. 자기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상자를 가지고 있던 어떤 유명인사가 자기는 꿈에도 본적 없는 상자 안에 진귀한 물건들을 자신의 집 뒤에 있는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