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온 백성을 친자식처럼 여기는
어진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이 나라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늘 불안했습니다.
이전에 그가 살던 나라에서는
어떤어떤 죄목으로 몇년형 이상을 구형받으면
국민으로써 누리는 자유와 혜택들이
단계적으로 하향적용되고
급기야는 국적을 박탈하고 추방한다는
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에 살때는 눈뜨는 아침부터
다시 눈뜨는 다음날 아침까지..
그러니까 모든 순간 '적절한 행동 지침'과
'부적절한 행동 유형'을 늘 염두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는
소속된 단체와 국가의 일원으로써
당연히 지켜야할(?) 새로운 의무들이
끝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어진 임금님은 나라 백성중에
이런 이들이 아주아주 많다는 것을 알고
새롭고 간소한 법을 제정 했습니다.
1. 이 나라 모든 백성은 짐의 자녀이다.
2. 그러므로 국민 모두는 서로 형제다.
이미 자녀라면 더 자녀되기(?) 위한
의무가 있을 수 없고,
형제라면 상대의 어떤 부족함도
감싸줄 수 있을것이라 기대했고,
백성이 왕을 아버지라 믿으면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양육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안심하고 평안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간소한 법이 반포된 이후에도
한참 동안은 '나라를 위해. 왕을 위해.
또 형제를 위해' 무언가를 더 잘해내야만
될것 같은 염려로 가득한 백성들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이 새로운 법을 자신에게
엄격하게 적용해 매일 형제들을 위한
선한일을 찾아내고 해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겐 이전 나라의 정확한 지침보다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심지어..!!왕이 아버지라니..!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기쁘게 해 드리고..
찍히지 않고 살 수 있는거지..?!!'
그들에겐 장말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동시에 어진 임금님의 마음을 깊이 알아가는
자유하고 평안한 자녀들, 형제들도
아직은 소수이지만 서서히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어진 임금님과 소수의 성숙한 자녀들은
다른 형제들이 그 무거운 '의무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랬지만,
아버지로써 가족으로써 다그치지 않고
인내와 사랑으로 기다려 주고 있었습니다.
두려움을 조장하여 생각을 조종하고
통치를 용이하게 하는 것은
이웃나라 악한 왕들이 하는 짓거리였고..
'의무감'에 사로잡힌 형제들이
그 나라에서 이민온 1,2 세대들인것을
왕도 성숙한 백성들도 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마음의 경향을
하루아침에 바꾸도록 하는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진 임금님에겐 아버지로써
그들을 기다릴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마음엔 지치지않고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습니다.
단지.. 많이 안타까와 했습니다.
(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