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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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부른다..스토리박스 2013. 10. 7. 22:44
둔탁하고 요란한 소리.. 그 소리에 잠을 깼다. 얼마나 잤을까..? 잠결인지.. 아니 잠을 깬 것인지.. 아니.. 아직 살아있기나 한것인지..? 긴꿈을 꾸고 일어나 눈을 뜬것 같은데.. 사방은 여전히 어둑컴컴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무언가로 몸을 동여매어 놓은 것 같다. 퀘퀘한 냄새가 방안에 진동을 한다. 아.. 이 고약한 냄새는 대체.. "나사로야-! 나오너라-!"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부른것 같은데 마치 천둥소리 같이 들린다. 놀라 벌떡 일어난다. 왠지 저 소리를 따라가면 이 고약한 냄새를 떨쳐버릴수 있을것 같다. 겨우 움직일 수 있을만큼 몸은 무언가로 꽁꽁 묶여 있는것 같다. 빛을 조금 느낄수 있지만 여전히 침침해 당췌 앞을 볼 수가 없다. 단지 더 밝은 곳, 더 밝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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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최고급 와인스토리박스 2013. 9. 20. 14:41
결혼식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갔었죠.. 그들은 저를 선생님이라 부르길 더 좋아 했으니 제 제자들이기도 했어요.. 늘 그랬듯이 어머니가 저보다 먼저 와 계셨고, 우리는 입구에서 딱! 마주쳤답니다. "아들아~ 어떻하면 좋으니~~ 이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구나~~" 어머니는 늘 이런 일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시고 호들갑을 떨곤 하셨죠. 그래서 저는 여느때처럼 어머니께 농담을 던졌죠.. 살짝 근엄하게 보이는게 포인트에요..^^ "여인이여~~~ 왜? 이 일에 나를 끌어들이시나요~~~" 사실 제가 이렇게 말은 하지만, 어머니가 어려워 하는 일은 어떻게든 도와 드렸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도 제가 이런 농담투로 말을 하면 속으로는 '아~ 아들이 또 어떻게 해결하겠구나~ 그에게 무슨 묘안이 있는거구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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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12 - '선물...!'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6. 13. 23:33
기름의 남자에게 어제와 전혀 다른 아침이 밝았습니다. 남자는 가족들에게 큰 돈다발을 보여주고 긴 여행을 위한 짐을 싸라고 했습니다. "기름이 좀 좋은 값을 받았어요- 천천히 설명할게요~ 아버지, 어머니.. 고맙고 사랑해요.. 당신..^^ 푹~ 쉬러 갑시다~~" 그가 무심코 건넨 선물이 어떤 결실로 돌아왔는지... 그동안 이 (보물 같은) 기름을 어찌나 하찮게 여겼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상자 속에 자신의 '기름'이나 그 남자의 '구슬' 같은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는지... 남자는 설명을 바라는 가족들의 재촉에 그저 미소를 보낼 뿐, 머릿속은 온통 시장에서의 일과 '상자'에 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남자의 가족들은 유람선을 타고, 전세기를 타고 세계 각국을 다녔습니다. 낮에는 진귀한 요리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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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11 - '새 날'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6. 6. 18:46
여인은 확연히 빛나는 시선으로 구슬의 남자를 돌아보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포즈로 양팔을 슬쩍 벌리며 구슬의 남자 앞에서 천천히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것 보세요.. 당신이 나에게 무슨 일은 한 건지..^^!! 단지 제 피부나 머리카락뿐만이 아니라.. 제 마음이... 아.. 표현할 수 없어요... 더 단단해졌지만, 딱딱한 건 아니고.. 더 기쁘지만, 경망스럽지 않고.. 더 행복하지만, 이 마음을 표현하기엔 '행복'이란 단어는 마치 먼지처럼 느껴지네요.. 아--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네..?^^ 말씀해 주세요~ 제가 얼마를 지불하면 되지요..?" 여인은 기쁨의 춤을 추듯 율동감 있는 움직임으로 돌며 걸으며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그나저나 당신의 온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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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10 - '노인의 시선'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6. 3. 00:06
연장의 노인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기괴한 장면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장면은 더 희한했습니다. 멀쩡하게 생긴 의자 위 남자가 그 무덤을 향해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노인은 다짜고짜 옆에 있는 구경꾼 한 사람을 붙들고 이 상황을 설명하라 했습니다. 노인이라고는 하지만 얼굴에 문신처럼 새겨진 주름들과 두터운 손. 무엇보다 유구한 세월 동안 가문의 비기로 전해져 온 연장을 다루는 기술과 완력에 붙들린 구경꾼은 노인과의 대면으로 몹시 신선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공손하고 떨리는 입술로 오늘 하루 이 시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노인에게 설명했습니다. 노인은 자신에 눈에 들어온 의자 위 남자와 그의 '기쁨의 구슬' 그리고 '온전케 하는 기름'에 대해서 설명 들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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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마음 3 - 여왕의 나라스토리박스/임금님 마음 2013. 5. 28. 21:50
나라 온 백성을 친자식처럼 여기는 어진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그 가까운 곳에 나라 온 백성을 종처럼 여기는 악한 여왕도 있었습니다. 이 악한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마치 '설렁탕'이나 '사글세'처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렸는데. '밥빌러', '밤일로', '밟히러'... 등 모호하고 어려운 발음으로 불리우고 있었습니다. 모두다 그곳에서의 삶을 들여다본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어진 이름이었습니다. 질서있는 어진 임금님 나라에서는 그 악한 여왕의 나라를 정리된 하나의 이름 '바빌론'이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 여왕은 한때 어진 임금님의 충실한 시녀였습니다. 그 시녀가 보기에는 임금님의 지나친 사랑으로 많은 백성이 예의없이 제멋대로 행하고 나라에서 조건없이 내리는 음식과 옷들을 감사하지도 않고 심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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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9 - '연장의 노인'스토리박스/[단편]상자 (The Box) 2013. 5. 28. 00:32
값을 따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상자를 거저로 얻게 된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나이 때에 그의 부모님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힌 황금빛 메모와 함께 그 상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상자는 태어나는 순간 모두에게 지급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서로 같은 것을 가지지 않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의 것을 뺏거나 훔칠 수는 있어도 결코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루가 지나면 연기가 되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직 서로가 합의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소유한 사람의 뜻에 따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는 가능합니다. 이 상자의 개봉과 내용물의 처분 방식은 전적으로 상자의 소유주의 선택과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이 노인의 상자에는 '(특별한 수식어가 없는..) 가위'가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