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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e of Image
    묵 상/세 상 2017. 8. 21. 17:05

    현 세대를 말하자면 가히 "이미지의 시대(Age of Image)"라 할만 하다.


    아직까지 제품의 이미지를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것을
    '상세이미지' '상품페이지' 정도라 여기고 있다면
    사당한 시대 착오적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작금의 '이미지'란 것은 '실체'를 부연하거나 돋보이게 하는 정도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소비의 대상, 주제 심지어 전부라고 할만하다.

    물론 아무 이미지는 안된다.

    내가 돋보이고,
    내가 좀더 나아 보이고,
    내가 좀 다른나 처럼 보이는
    그런 이미지를 시간을 내서 찾아가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파는 것이 물건이든 먹거리든 사회적 가치든 어떤 무형의 서비스든 상관이 없다.
    나를 더 "그럴듯한 나"로 보이고, 느끼고, 경험하게만 해 준다면
    그곳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만다.

    이것은 이전 어떤 세대에 비해 상당한 스펙을 가지고도
    고용불안을 겪는 현세대의 심리 반영이며,
    현실보다 가상의 공간과 만남이 더 익숙한 N세대 이후의 두드러진 증상이라 여겨진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모델같이 예쁜 아이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인스타 이미지들에 열정적으로 팔로우를 한다.
    그들의 '전투육아' '독박육아' 와는 사뭇다른 이미지, 나의 워너비를 소비하려는 것이다.

    소위 인플루언서들이라 불리는 인스타그래머들이 그들의 팔로우를 기반으로 창업하고 성공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단적으로 예전에는 옷을 잘만드는 사람이 옷장사를 했다.
    그 후에는 옷을 잘 파는 사람이 옷장사를 잘했고,
    이제는 이미지를 잘 만드는 사람이 옷장사를 잘한다. 

    심지어 미디어에 비치는 이미지가 한 나라의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시대지 않은가.
    실체는 중요치 않다.
    그가, 그곳이, 그것이 가진 이미지를 소비하므로써, 그 대상의 가치에 편승하려는 심리를
    instagram 이나 facebook 은 자신들의 사업에 그대로 적용하여 성공한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자연 풍광을 멋드러지게 그리거나 찍어 공유하던 시대가 있었다면
    굴뚝이나 절벽 끄트머리에 서서 셀카를 찍어 공유하는 세대이다.

    이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이미지가 더이상 대상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스타벅스가 주는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으며
    애플이 주는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불하고 있던 물건의 값에는
    원가와 제조비용과 유통비용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이미지의 값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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