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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곧은 막대기
    묵 상/생 각 2015. 4. 21. 12:30




    올곧은 장대하나 가져다

    깊고도 깊게 꽂아 세운다.

    멀찌감치 물러나 요리조리 가늠해본다.
    다시 뽑아 바로 세우고...
    또 뽑아 바로 세운다.

    몇 날을 몇 년을 씨름하여
    비잉 둘러 보아도 흠잡을데 없는 모냥으로
    장대 하나를 바로 세웠다.

    그 장대가 보기 좋았던지
    여기 저기 먼 마을, 먼 나라에서도
    장대를 들고 씨름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 년간 공들인 자신의 장대를 기준으로
    다른 장대들이 삐뚤어 졌음을 증명하는 싸움들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구름이
    바람을 안고 나르는 솔개가
    지고 뜨는 별들이

    동그란 땅덩어리에
    성게 가시 마냥 박힌 막대기들과
    장농 아래 먼지마냥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굴러대는
    씨래기 같은 사람들을
    물끄럼이 내려다 본다.

    그 어떤 장대도 삐뚤게 박히지 않았지만,
    지상에서 들리는 아우성은
    모든 장대가 기울어졌다는 것이었다.

    오직.
    자신의 것만 빼고.




    -------------------------------


    금이나 은을 구할 형편이 못되는 사람은
    썩지 않는 나무를 골라서 궇여 놓고,
    넘어지지 않을 우상을 만들려고 숙련된 기술자를 찾는다.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가 전해 들은 것이 아니냐?
    너희는 땅의 기초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알지 못하였느냐?
    (이사야 4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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