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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다
    묵 상/일 상 2014. 3. 18. 13:00
    아침에 니엘이가 '아빠-' 하더니
    엄마를 넘어서 내게 굴러 왔다.

    내 겨드랑이 밑에서
    다시 잠들었고..
    갑자기 무슨 꿈을 꾼건지.. 잠결에
    '꺽꺽 꺽..' 하며 나 닮은 웃음을 짓는다.

    그러다가 '아빠~'하며
    해맑은 표정으로 일어난다.

    너무너무 무거운 밤을 지나온 나에게
    하나님은 희한한 선물로 아침을 여신다.

    ...

    그저께 니엘이 손 잡고 동네를 돌면서
    '이번 겨울은 참.. 봄날 같군'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3월 이었다.

    왜? 난
    아직도 1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

    내게..
    겨울은 길다.

    그리고 겨울은
    밤이 특히 길다.

    ...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못난 남편이 잡은 손에
    평안을 느끼는 아내가 있어 따뜻하고,
    이 세상이 다 지꺼라는
    천국의 니엘이 있어 다행이다.

    ...

    이 여행중에
    겨울을 만나지 않을수는 없다.

    이 겨울
    이들과 함께 있게 하셔서
    참 감사하다.

    그리고
    곧 봄이다.





    - 광야의 6번째 겨울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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