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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이었습니다.
전형적인 교회의 장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교회같은데..
건물의 벽이나 천정이 없는 숲속이었습니다.몇몇 사람들이 띄엄띄엄 의자에 앉아있었고,
주변은 고요했습니다두어명의 봉면을 한 흑인들이 총을들고 장의자 사이를 걸어옵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깁니다.한사람씩 피를 튀기며.. 옆으로 쓰러집니다.
누구하나 반항하거나 도망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순서대로 앉아있는 사람들을 죽이면서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천천히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저는 담담했습니다.
설령 차례가 되어 죽을지언정
나는 하나님을 보게 될것이고,
천국을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과 안도감으로
제 마음과 심장은 잠잠했습니다.그래도, 잠시 꾀를 내어보았습니다.
엎드려 죽은척하고 있으면, 혹시 지나칠지도 모르지 않을까..?
확인사살을 당하더라도 하나님은 볼 터이니 ..
이래나 저래나 내겐 손해될게 없었습니다..그들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고,
바닥에 엎드려 죽은척을 하고 있었습니다.몇분 지나지 않아
그 봉면의 남자의 발이 내 머리맡에 멈춰섰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후두부에 총구가 닿는 느낌이 들었고,
곧장 총은 발포되었습니다.'꽝!'
내가 죽었음을 알았습니다.
얼굴로는 뜨거운 피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평안했습니다.하나님을 볼테니까요..
.
.
.
.
.
.
그런데.. 다음 순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고요한 바람소리가 들렸고,
죽어있는 내 자신을 인식하고 있었고,
정신은 더욱 또렷해져 갔지만..
하나님은.. 천국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
.
그리고, 이 상태가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
전 그렇게 죽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완전히 분리된 채로...
지옥이었습니다...
내가 무덤에 내려갈 때에
나의 피가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어찌 진토가 주를 찬송하며
주의 진리를 선포하리이까
[시편 30:9]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저를 이기었다 할까 하오며
내가 요동될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시편 13:3]
[(저를 포함해서..)이 글을 읽는 어떤 하나님의 백성중..
조는 척, 죽은 척하며 안도하는 백성이 없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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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http://islamizationwatch.blogspot.com/2009/12/dutch-confident-terrorists-no-longer.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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