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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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싸세요 ?묵 상/관 계 2015. 2. 12. 07:53
내 아이 입에 먹을게 들어가는 모습만봐도 배가 부르다시던 어른들 말씀을 실감한다. 배부른 정도가 아니라 영원히도 볼 수 있을만큼의 묘한 기쁨이 있다. 그리고 식탁머리에 앉으면 꼭 뭐가 마렵다고 하지만 절대 역겹지않다. 오히려 기쁘다. 심지어 '먹는 것' 과 '싸는 것' 중에 '싸는 것'이 더 보기가 좋다. 못 먹는걸 보는거 보다 못 싸는걸 보는게 훨씬 힘들다. 그리고 안 싸면 또 못 먹는다. 오랫동안 안 싸면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고 안 싸면 짜증이 많아지고 안 싸면 거동이 불편해진다. ... 그러고보니.. 뱀과 똥은 형태적 유사성만이 아니었다. 첫 사람을 속인 뱀. 그의 말을 먹었을 때 (혹은 뱀에게 물렸을 때) 낯빛은 변했고, 죄는 잉태 되었고, 에덴의 자유는 광야의 속박으로 전락했다. 우리는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