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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름'에 대한 감사
    묵 상/세 상 2010. 5. 14. 10:56
     

      

    얼마전 결혼한 조각하는 후배와 사진찍는 후배 남편..

    그들은 그들의 직업과 관련없이 요리가 취미이자 특기인 친구들이다.

    그저 배고프면 끼니를 때우는 식의 식사만을 해 오던 나와는 사뭇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지닌 친구들이다.

    내가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들의 향신료들을 줄줄이 꿰고 있고,

    어디에서든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그 재료들과 조리 방법에 관심을 보인다.

    요리사는 아니지만, 그들의 요리는 내가 살아오면서 먹었던 어떤 요리사의 음식보다 맛있다.

    사실. 왜 그들이 조각가이고 사진가인지 나로썬 납득이 가질 않는다.

     

    나와 전혀 다른 관심사.

    그들은 나와는 조금은 다른 곳에 주안점을 두고 살고 있었다.

    세상이, 다 나같이 먹는데 관심이 별로인 사람들로만 구성되었다면 어땠을까..?

    그 "다름" 이 아니었다면, 나는 맛있는 수십억 가지의 요리를 구경이나 할 수 있었을까..?

     

    어떤이들은 노래에.. 수학에.. 기계에.. 곤충에.. 공기에.. 우주에...

     

    나보다 훨씬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그것만을 위해 평생을 보내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모두다 나와는 "다른 관심"을 가져주었기 때문에 이런 고맙고도 편리한 생활이 가능했을 것이다.

     

    학자들이 우리를 "사람" 혹은 "인류"로 분류하였고, 피부색별로 인종을 또 구별하였지만,

    나는 아직까지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을 만난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크기가 비슷했고, 그 작용들이 비슷한 신체 기관들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고하고 인지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대상을 인식하고 관심을 보이는 행태등은

    나와 같거나 비슷한 사람은 만난적이 없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오직 그것으로만 세상을 인식 할 수 있다.

    그 외에 다른이의 방식을 내것처럼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우리 모두는 그 독특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에 자신을 표현한다.

     

    그 "독특함"들 때문에 세상의 수 많은 사건, 사고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그 "다름"들 때문에 동시에 세상은 너무나 풍성하고 풍요로울 수 있는것 같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세기 1:27)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Image) 대로 우리를 창조했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패턴을 지닌 인류가 존재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다양성". 그 자체가 하나님의 속성의 일부일지 모른다. 

     

    그 다양성은 "관계"와 "조화"와 "조합"을 통해 그 속성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더욱 배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닮았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보기에는 가장 달라보이는 두 형상을 가진 두 가지 인간을 만드셨을 것이다.

    그 둘의 "서로 다름"만 가지고도 인류 전체는 충분히 풍성해질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을 모르던 약 15개월 전의 삶과 지금의 나의 삶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다양성에 대한 관점의 변화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나와 다르게 시간을 쓰는 사람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

    전혀 엉뚱한데서 화내는 사람들, 말도 안되는 농담에 자지러지게 웃는 사람들,

    세상에서 '돌아이' 혹은 '광인(狂人)' 라고 부르는 특별한 사람들, 너무나 괴팍해서 외톨이인 사람들...

     

    더 이상

    그들은 내 삶의 테두리를 침범해 오는 침입자가 아니라,

    내 삶의 영역을 넓혀주며, 내 삶 전체를 풍성하게 채워주는 나의 이웃들이었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적이 아니고, 나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범주의 사람들이 아니라

    나와 다르기 때문에 감사한 사람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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