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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필로그
    청년백수,'예수'를 만나다./에필로그 2010. 9. 8. 10:21



    대학 동기인 옥구형에겐 희찬이라는 5개월 된 아들이 있다.

    몇 주만 있다가 들여다보면, 벌써 몸이 훌~쩍 길어져 있다. 여전히 어색한 동작으로 팔다리를 이리저리 휘 젖고 있지만, 이 또한 몇 주전보다는 훨씬 다양해졌다.

    가장 최근에 보았을 땐, 스스로 몸을 뒤집고는 머리를 치켜들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직 오른쪽으로만 돌아눕는다. 그러다 자기 몸에 깔린 오른팔을 빼내려면 또 한참이나 걸리는 고된 작업이지만, 이 뒤집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아이는 세상에 나와서 4개월 동안을 눈앞에 보이는 것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던 자세에서 완전히 뒤집힌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목을 돌려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작은 시점의 변화는, 아마도 희찬이에게는 천지개벽할 사건일 것이며, 제 몸통에 깔린 팔이나 힘이 들어가는 목이나 등, 배에 전해지는 색다른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대단한 동기일 것이다.

    나는 예수님을 욕하고, 신을 저주하던 자리에서 이제 겨우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 짧은 신앙인이다. 아직도 누워서 천정만을 바라보고 있는 시기인지, 겨우 목을 가누며 엎드려 두리번거리고 있는 시기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30cm 라도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바라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수 없는 쓰러짐을 감수하면서도 일어서려는 시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믿음의 형제들, 부모님들 아래에서 보호와 양육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이 시기는 다시 예수님을 뵐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 자유롭게 걷거나 뛰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도 그러셨듯이 앞으로도 내게 관점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제공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마 이 글쓰기도 그 과정의 일부일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부르심과 계획은 항상 win - win 전략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시간이 선물로 주어진다면……'

    이라는 질문에 ('Yozm'에 올린 공개 질문), 서슴없이 "자살이요"라고 대답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희망 없는 이 세대들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주셨고, '글'이라는 전혀 생소한 도구를 손에 쥐어주셨다.

    글을 쓰는 내내 내게 너무 생소한 도구인 이 '글'이 칼이 되어.. 내 손도 베고, 그들의 마음도 베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걱정도 불신(不信)이라는 말이 생각났고, 나는 단호하게 축귀 했다.

    절망과 그로 인해 자살을 생각하던 내가.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면, 그들에게도 동일한 방법으로 역사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통로와 도구 됨이 나로서는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지경으로 이끌어 주심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님 버금가는 사랑으로 나를 중보 하며 기다려주신 사랑하는 우리 두 목사님과 나의 가족들, 교회의 지체들과 내 사랑하는 아내 수연에게 더욱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높일 것은 
    주께서 나를 끌어내사
    내 대적으로 나를 인하여 기뻐하지 못하게 하심이니이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내 영혼을 음부에서 끌어내어
    나를 살리사 무덤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셨나이다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어다
    그 노염은 잠간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내가 형통할 때에 말하기를
    영영히 요동치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주의 은혜로 내 산을 굳게 세우셨더니 
    주의 얼굴을 가리시매 내가 근심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고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내가 무덤에 내려갈 때에 나의 피가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어찌 진토가 주를 찬송하며 주의 진리를 선포하리이까

    여호와여 들으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여호와여 나의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이는 잠잠치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케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영히 감사 하리이다
    [시편 3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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