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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감각한 죄
    묵 상/생 각 2017. 2. 4. 15:48

    문화는 죄에 대한 인식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순실씨나 근혜씨.
    기춘씨나 병우씨.

    그들이 속하고 보아온 문화에서는
    그들이 하는 짓들은
    그다지 죄스럽게 여겨지지 않았을 수 있을거 같아요.




    담배를 피는 사람이
    가로수에 꽁초를 버리는 습관처럼
    자주 보고. 가끔 행하는데.
    그다지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보면 그게 죄인지 뭔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게 되죠.

    청문회에 나온 그 엘리트라는 사람들의
    행태는 그래서 그닥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선배들이 그랬고. 부모가 그랬고.
    동기들이 그러는데.
    누가 뭐라했겠냐구요.

    저 화상들은 우리가 그렇게 묵인해주는 동안 자라고 또 자랐을겁니다.
    그리고 어쩌면 더 나쁜건
    그보다 작고 하찮아 보이지만
    분명히 공익에 반하는
    꽁초투기라든가 쓰레기 무단 투기.
    무단횡단 등에 대해
    이미 무감각해져버린 죄의식이라 생각하죠.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신이 느껴지지 않는 작은 죄들을 짓고 있을 뿐이면서

    좀 더 크게 보이는 죄에 대해서 날리는
    가차없는 정죄는
    어쩌면
    그 중 가장 큰 죄일지도 모를일입니다.

    하긴. 나도 그랬지만.
    자신에게 저 해로운 연기를 흡입시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폐나
    가로수나
    저걸 치우는 사람의 노고 따위가
    느껴질리가 만무한 노릇이었던거죠.

    요즘 가래침 뱉으면
    우리 딸이 매번 지적질을 해 줍니다.
    얼른 버릇을 고쳐야 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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